"저 오늘 분량 생각 안하고 종이접기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김동완이 신났다. 배우 신세경에 이어 두 번째 코딱지로 발탁된 신화 멤버 김동완이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종이접기를 따라하며, 혼자 사는 남자의 '진짜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동완은 지난 9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09에서 종이접기 연구가 김영만의 1인 방송 '오늘은 어떤 걸 만들어 볼까요?' 코너에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김영만은 "저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제작진이 추첨을 받아 초청해줬다"며 "코딱지 한 분 초청한다. 나를 좋아하는 코딱지 나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완이 부끄러운 미소를 지은 채 등장했다. 그는 김영만의 오랜 팬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영만은 김동완이 가수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참 잘 생겼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다"고 인사를 건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서 김동완은 고정으로 출연중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김영만의 방송을 보며 색종이를 따라 접다가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렸었다. 종이접기에 흠뻑 빠진 그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친구들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혼자 색종이를 따라접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것이다. 김동완은 종이접기를 통해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울었고, 그 여린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수성을 드러냈었다.
이날 김영만은 김동완에게 "아직도 '나 혼자 산다'를 하느냐"고 물어 김동완을 당황케 했다. 그는 "결혼하면 방송에 못 나온다"고 답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김영만은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김동완이 썩 마음에 들었다. 김영만은 김동완에게 "이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냐"면서 매주 종이접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동완은 내심 기대에 부풀면서도 "제작진이 싫어하실 것"이라고 답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김영만은 김동완이 꼼꼼하게 종이접기를 하며 따라오자, "진짜 잘한다"고 칭찬을 건넸다. 신세경을 만났을 때처럼 애틋한 분위기는 아니었어도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김영만은 "조카나 친척, 아는 동생들에게 가르쳐줄 때 두 세장을 한꺼번에 접어도 된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귀띔했다. 이에 김동완이 "아이들은 못하면 종이를 찢는다"고 하자, "그러면 교사의 잘못이다. 아이들이 안 찢게 잘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2호 코딱지'로 발탁된 그는 김영만의 옆자리에서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시청자들과 소통하려 애썼다.
김동완은 분량을 위해 주목받으려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종이접기 수업에 임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면 볼수록 진국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동완은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김영만의 말에 집중했고, 하나라도 더 접기 위해 궁금증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화 멤버로서 카리스마를 내뿜고, 배우로서 연기 활동도 활발히해 온 김동완. 그의 착한 심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편 '마리텔'은 스타들이 PD가 돼 인터넷에서 1인 방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생방송에는 방송인 김구라, 마술사 이은결, 종이접기 연구가 김영만, 셰프 오세득, 디자이너 황재근이 참여했다./ purplish@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