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1A4는 1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서던 날, 눈물을 쏟았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것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들을 잊지 않고 여전히 응원하기 위해 자리에 모인 팬들 때문이기도 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새 음반으로 팬들과 처음 마주하며 눈물을 쏟는 이들, 오래 걸린 만큼 탄탄하게 성장한 모습이라 이번 활동에 더 기대가 쏠린다.
B1A4는 10일 미니 6집 '스윗걸(SWEET GIRL)'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1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지나 신곡을 처음 공개하고 팬들과 만나는 자리로 게릴라콘서트를 선택했다. 휴가철,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6일 직접 팬들과 눈을 맞추며 공연 홍보를 했고, 수많은 팬들로 강남역 앞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웠던 열기 때문인지 멤버 신우는 안대를 벗자마자 눈물을 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라고 되풀이하는 그를 보면서 팬들만큼, 그들도 이번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것이 느껴졌다.
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래도 1년 동안 신곡을 발표하지 못했으니까 그 시간이 나에게 정말 크게 느껴졌다. 팬들도 그렇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솔직히 1년 넘게 신곡을 들려주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크게 와 닿았다. 팬들 기억 속에 'B1A4라는 그룹이 많이 없어졌나'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 이렇게 모여서 우리를 보러 와주고, 응원해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산들은 "그런 생각 때문에 너무 솔직히 조금 무서웠던 것 같다. 팬들 앞에 서기도 무서웠고, 아무튼 '스윗걸'로 활동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항상 같이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각오를 다졌다.
신우와 산들의 눈물은 많은 아이돌이 이해하고 있을 터였다. 과거 1년에 한 번씩 컴백했던 가수들과 다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가요계에서 1년의 공백기는 매우 긴 편에 속한다. 물론 멤버들이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 자주 방송에 등장했지만, 본업인 가수 활동에 대한 열망이 상당했을 것. 멤버들은 "이번 음반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B1A4는 눈물 쏟으며 진행됐던 게릴라콘서트 이후 음원 발표 전 음악방송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랫동안 차곡차곡 준비한 신곡에는 좋은 평가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매번 음반 작업을 직접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값진 반응들이었다.
'스윗걸' 역시 멤버 진영을 필두로 신우, 바로가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담아냈다. 변화를 시도한 타이틀곡 '스윗걸'은 B1A4의 색깔을 담아내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담아내 공감을 이끌어내는 '10년 후'와 래퍼 바로의 보컬이 돋보인 '웨이트(Wait)'까지 다양한 감성과 색을 표현했다. 사운드는 더 풍성해졌고, 멤버들 각자 가진 보컬의 개성도 진해졌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같은 작곡가의 비슷한 곡이 아닌, 멤버들이 직접 이야기하고 느꼈던 것에서 탄생한 곡들이기 때문에 가치가 더 컸다.
앞서 신우가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에 우리 색을 녹여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진영이 "있는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아서 들려줬을 때 그게 대중에게 통하면 가장 좋은 거고,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들은 이번에도 B1A4만의 음악을 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연기와 예능, 뮤지컬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도 쌓은 만큼, 그 도전이 시너지로 이번 음반에 녹아든 모습이다.
1년만의 컴백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는 B1A4, 긴 공백만큼 더 치밀하고 탄탄하게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이 다시 한 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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