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노홍철, '그 녀석'의 다음 수순은 '무도'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0 14: 27

음주운전 사건으로 1년여간의 자숙기간을 가진 방송인 노홍철이 MBC 새 예능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올 가을께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연예계로 돌아오는 셈이다. 일회성 프로그램이지만 노홍철의 MBC 복귀와 맞물려 멤버로 활약을 보이던 예능 '무한도전'에도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MBC 측과 소속사 측은 이같은 예측을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MBC는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노홍철이 이번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무한도전' 복귀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노홍철의 출연과 관련해서 검토조차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홍철의 소속사 측도 이날 OSEN에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특집 프로그램은 노홍철 씨가 PD의 제안을 받고 오랜 고민 끝에 출연이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노홍철이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 이후, 그를 응원하던 많은 팬들은 자숙기간을 거쳐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일부 시청자들은 공백을 거친 노홍철이 '무한도전'을 통해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을 터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5인 체제를 유지하다 적절한 시기에 노홍철이 들어오는 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처럼 노홍철의 복귀가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그가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활약과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의외의 변수가 생겼다. '무한도전'이 지난 3월 새로운 멤버 '식스맨'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그 녀석'(유재석의 애칭)의 복귀를 당연시 여겼던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생일대 사건이었다. 제작진은 방송인 홍진경, 노을 강균성, 슈퍼주니어 최시원, 제국의 아이들 광희를 최종 후보 4인으로 압축했고, 멤버들의 투표로 결국 광희가 '식스맨'으로 발탁됐다. 극단적인 팬들은 광희의 '식스맨 당선'에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결국 노홍철의 복귀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홍철이 친분을 쌓아오던 손창우 PD의 제안을 받고 새 프로그램의 출연을 결정하면서 무산된 줄 알았던 '무한도전' 복귀에 불씨가 살아났다. 노홍철이 출연하는 새 프로그램은 예능과 다큐적 요소가 적절하게 가미된 퓨전 여행 프로그램으로, 20~30대의 일반인 4명이 여행 동료로 참여한다.
물론 노홍철과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이며, 본인의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인 미완의 청춘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노홍철을 포함한 일행 5명은 최소한의 경비만을 준비한 채 여행을 떠나고, 여행 도중 창조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비용을 충당해가며 하루 하루를 버티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MBC 가을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현재는 방송사와 소속사 모두 부정하고 있지만 노홍철의 이번 출연을 계기로 '무한도전'에 돌아올 것이라는 팬들의 믿음이 한층 굳건해졌다. 노홍철의 다음 행보는 '무한도전'일까? 그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