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기구한 인생이 있을까? 공주에서 노예로, 다시 공주가 되어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두 명의 왕, 전쟁, 군사정변까지. 정명(이연희)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이제 하필 자신의 결혼식에 군사반란이 일어난다.
MBC 월화극 ‘화정’은 정명공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광해(차승원)를 피해 궁을 빠져나온 정명은 일본 노예로 팔려간다. 거기서 화기 기술을 배워 조선으로 돌아와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화기도감 장인으로 살아간다.
이후 광해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만, 광해가 결국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나를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의를 위해 용서를 결정한다. 하지만 광해가 인조 반정에 폐위가 되자, 인조(김재원)와 대립관계에 놓인다.
10일 방송에서는 자신에게 역모 누명을 씌워 내쫓으려 했던 인조를 자신의 사람으로 설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조에게 측근인 김자점(조민기)과 조나인(김민서)을 자신이 처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하며, 올바른 결정으로 광해같은 왕이 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인조는 정명의 충고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명은 인조를 설득하는 한편, 자신의 사람들을 모아 바른 정치를 위한 길을 닦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어렸을 때부터 자신과 인연이 돼 항상 조력자가 돼줬던 주원(서강준)과의 혼사도 결정됐다. 정명은 오랜만에 여자로서 설렘을 느끼며 혼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자신이 내쳤던 평안도로 내쳤던 이괄이 반란을 일으켰다. 군사를 이끌고 도성을 향해 오고 있다는 전갈을 받은 것. 혼례식날 전갈을 받은 정명은 충격에 빠졌다.
공주의 신분으로 노예로 팔려가 죽을 고비 여럿 넘기며 겨우 조선으로 돌아왔던 정명. 주원과 사랑을 키워갈 즈음 전쟁이 터져, 화기도감 장인으로 전쟁에 참여해 또 생고생을 한다. 이제야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나 했더니, 군사정변이 일어났다. 이보다 더 불쌍한 인생이 있을까. 역대급 파란만장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드라마처럼 정명이 정치적으로, 개인사적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할 수 있을까. 결말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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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