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박준형이 ‘비정상회담’을 찾았다. 늘 유쾌한 에너지로 하이파이브를 연발하고, 어딘가 조금씩 서툰 한국어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는 박준형. 그는 ‘비정상회담’에서도 평소의 그런 매력은 물론, G12와의 토론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주장을 펼치며 예상치 못했던 진지한 모습까지 마음껏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일일 청년 대표로 참석한 박준형과 G12가 “과학발달이 결국 인간을 파멸로 이끌 거라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준형은 등장부터 타일러를 공격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박준형의 인사말을 들은 성시경이 “박준형 씨가 미국 대표보다 영어하는 걸 사실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박준형은 미국 대표인 타일러에게 영어로 인사를 했더니 어색해서 그런지 계속 한국말로 대답을 한다며 “얘는 영어 까먹었더라고”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미국 동부 출신인 타일러와 서부 출신인 자신의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며 타일러에 완벽 빙의된 모습으로 동부 영어를 흉내 내 토론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또한 박준형은 서부 사람들의 특징을 흉내 내며 평소 습관대로 하이파이브를 연발했다. 이를 본 유세윤은 방송 중에 박준형이 몇 번의 하이파이브를 하는지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한편 박준형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를 예를 들며 토론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 발달이 인간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준형은 총기 소유가 허용된 미국에서도 자신은 총을 한 번도 사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총을 가지고 있으면 욱 하는 마음에 쏘게 될 가능성이 있듯이 과학 발달로 만들어낸 폭탄도 있으면 쓰게 된다는 얘기를 하며 오히려 인간이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박준형은 인종차별 경험을 얘기하며 로봇 상사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각 나라의 특이한 로봇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MC들은 박준형에게 “로봇 상사가 좋냐, 인간 상사가 좋냐”는 질문을 던졌고, 박준형은 이에 “로봇 상사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준형은 “미국에서는 80년대에 인종차별이 많았는데,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아르바이트 할 때도 대놓고 하지는 않지만 미묘한 차별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럴 때는 로봇이 있으면 모두가 평등할 수 있다. 감정도 없지 않느냐”고 말해 인종차별로 인해 받았던 그의 상처를 짐작케 했다.
항상 밝고 유쾌하기만 한 모습에서 경험담을 통해 살짝 엿볼 수 있었던 그의 과거와 진지한 모습. 이런 반전 있는 매력이야말로 그가 오랜 기간 동안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증거가 아닐까. 본업인 가수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이런 ‘반전 매력’을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