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세스캅’, 월화극 1위 비결? 우리가 기다렸던 영웅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1 08: 16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이 단숨에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1위에 올라선 것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는 진짜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일 터다.
‘미세스캅’은 아줌마 경찰의 이야기를 다룬다. 홀로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경찰인 최영진(김희애 분)의 끓어오르는 사명감과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 사이의 심적 갈등을 담고 있다.
자신의 인생은 포기할 정도로 범인 잡는 일에 몰두하는 형사의 이야기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자주 차용되는 소재. ‘미세스캅’은 제목대로 그런 형사에 아줌마라는 대한민국에서 제 3의 성별로 불리는 존재를 그린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강인한 여성이 아줌마라고 할 때, ‘미세스캅’은 사회악을 척결하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영웅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 ‘미세스캅’이 다소 뻔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재밌는 이유가 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영진은 부조리한 현실을 합리화하는 경찰인 염상민(이기영 분)도,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전반에 깔려 있는 부당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강태유(손병호 분)와 대척점에 있다. 상민과 태유 같은 사람은 늘상 접하지만 영진 같은 사람을 발견하기 쉽지 않아 미담을 담는 뉴스에 나올 때마다 눈물 짓는 네티즌이 많은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미세스캅’에서 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거나 앞으로 세울 인물들을 보면 부당한 일을 만들거나 굴복하는 이들이다. 살다 보니 부당한 일을 겪고도 눈물 삼키며 참아야 하고, 부당한 일을 만들고도 뻔뻔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분노하는 많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미세스캅’은 이 같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며 영진이라는 주변에서 찾기 쉽지 않은 인물을 판타지로 내세운다.
‘미세스캅’이 첫 방송 이후 높은 시청률을 기록, 결국 3회 만에 월화드라마 1위에 올라선 힘이다. 특히 김희애의 연기 변신을 보는 재미가 있다. 결혼 후 주로 우아한 인물을 표현했던 그가 망가지는 것을 불사하고 뛰어다니기 바쁜 형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미세스캅’은 전국 기준 9.2%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화정’(9%), KBS 2TV ‘너를 기억해’(4.5%) 등을 제치고 월화드라마 1위를 나타냈다. / jmpyo@osen.co.kr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