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친구는 잘 될 거예요"
9인조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은 데뷔 초부터 유난히 멤버별 개별 활동이 도드라진 팀이다. 김동준은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 KBS 2TV '출발 드림팀' 등에서 '운동돌'로 활약했고 황광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초 캐릭터를 얻었다. 임시완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국보급'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이들과 함께 제국의아이들 인지도를 이끌고 있는 핵심 멤버는 박형식이다. 팀 내에선 보컬 라인으로 센터를 지키고,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선 임시완 못지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한 발 느리게 개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러 관계자들이 예상했듯 박형식은 참 '잘 되고' 있다.
단순한 아이돌 멤버에서 재주꾼으로 거듭나기까지 박형식은 무던히 노력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나온 그는 "나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몰랐다. 그러다 MBC '진짜사나이' 제안이 들어왔다. 열심히 하면 되는 프로그램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열심'을 다했다. 이후부터는 다른 기회들이 자꾸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진짜사나이'는 기회였다. 2013년 이 프로그램에 나가 어리바리하면서도 악바리 근성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박형식은 '아기병사' 닉네임을 얻어 인지도를 껑충 높였다. tvN '나인', SBS '상속자들',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로는 연기력과 시청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랬던 그가 최근 종영한 SBS '상류사회'에서는 로맨틱 '훈남'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사로잡았다. 전작에서는 평범한 가정의 삼 남매 중 철부지 막내 '차달봉'으로 여린 이미지를 이어갔지만 '상류사회'에서는 재벌그룹의 막내로 부티나는 본부장 캐릭터를 연기했다. 파트너 임지연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리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뿜어 냈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따낸 박형식이지만 여전히 겸손한 그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 까닭에 욕심보다는 열정이 더 크다. '힐링캠프'에서 박형식은 "어차피 처음부터 우리는 제로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건실한 청년 박형식의 미래는 밝다. /comet568@osen.co.kr
SBS '힐링캠프', MBC '진짜사나이', 엠넷 '엠카운트다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