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매달 1일 신곡 두 개씩을 5개월 연속 발표해 앨범을 완성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다. 빅뱅이니까 이런 시도가 가능하고 양현석 대표니까 이런 발상을 떠올리고 실행에 옮길수 있지 않았을까. 빅뱅도 역시 갓뱅이지만 양현석도 참 대단하다. 전무후무할 프로젝트 M은 지금 온갖 가요계 기록들을 다시 쓰면 순항중이고 불과 3주 후 완성된다.
5월부터 매달 초 MADE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빅뱅이 3개원 연속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달 5일 발표한 MADE의 마지막 E 시리즌 두 곡도 나란히 1,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4개월 연속 월간 차트 1위라는 가요계 초유의 대기록이 수립된다. 세계 대중음악을 통틀어 살펴봐도 드물 일이다.
빅뱅의 신곡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11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벅스,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5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지디&탑의 ‘쩔어’도 그 뒤를 이어 2위를 석권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뮤직비디오는 11일 오전 8시 기준 유튜브 조회수 904만 8640만뷰를 기록, 900만뷰를 돌파했다. 지디&탑의 ‘쩔어’는 685만 5373뷰를 기록, 도합 1590만 4013뷰로 1600만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곡 활동과 함께 월드투어를 병행 중인 빅뱅은 오는 14일 중국 청두 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가며 이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그 외의 다양한 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15개국, 70회 공연을 통해 전세계 140만명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빅뱅 MADE 시리즈가 발표되기 전, 양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3년만에 나오는 빅뱅 앨범은 단기간 프로모션으로 끝내지 않겠다. 시간 차를 두고 전곡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전세계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원대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그는 "매달 월간 차트 1위를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희망과 기대를 살짝 내비쳤다. 당시만 해도 기자는 "(양 대표가)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일까" 싶었다. 아마 빅뱅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너무 크고 깊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꿈은 현실이 되고 당찬 비전은 그대로 이뤄졌다. 빅뱅의 4개월 연속 차트 1위는 지금 양 대표 코 앞에서 넘실거리고 있다. 손을 뻗치기만 하면 되는 사정권 안으로 신화 탄생의 순간이 들어온 것이다.
특히 빅뱅의 이번 MADE 신화는 숨 쉴 틈없이 이어지는 월드투어 일정으로 인해 국내 음악방송 출연을 거의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평가의 궤를 달리 한다. 지난 달 발표한 '맨정신'과 'IF YOU'는 단 한 차례 음악방송에 나가지 않고도 역시 월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나 'IF YOU'는 뮤비조차 없었다.
빅뱅을 데뷔시킬 당시 양 대표는 몇몇 기자들을 YG로 초청해 한 가지 목표를 말했었다. "국내 대다수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가 4~5년 정도인데 빅뱅은 가장 오래 가는 그룹으로 키우고 싶다"고. 빅뱅은 올해 9년 차다. 아이돌의 틀을 벗어나 정상의 아티스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 흔한 불협화음 한 번 없이 YG 패밀로서의 결속을 다지고 월드스타로 성장했다.
빅뱅도 대단하지만 빅뱅으로 꿈을 이룬 양현석 제작자도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없다./mcgwire@osen.co.kr
SB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