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이 뭉쳤으니 믿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송강호와 유아인은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사도' 제작보고회에 참석,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날 예고편을 비롯해 캐릭터 영상, 메이킹 영상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생생한 증언 등을 통해 영화에서 그려진 송강호와 유아인의 연기 대결이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송강호, 유아인 캐스팅 이유로 "영조 역할을 맡은 송강호 캐스팅은 행운이고 감사하다. 시나리오 쓸 때 영조 역할에 송강호 씨를 염두하지 못했다. 워낙 바빠서"라며 "운 좋게 시나리오를 전달 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감사했다. 영조 이전에 송강호라는 배우가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은 쓸 때부터 유아인으로 생각하고 썼다. 20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생각했다. 말로 수식해서 될 일인가 싶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극찬 역시 아끼지 않았다. 유아인은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송강호 선배와의 호흡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더할나위 없었다. 최고의 작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선배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않나.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부족하지 않은 파트너로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라면서 "그런 면에서 송강호 선배와 죽고 못 사는 이 연기를 하면서 긴장감을 만들어주시고 후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최고였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유아인은 나와 19세 나이차이가 난다. 유아인의 나이 때쯤 내가 데뷔를 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유아인은 대배우"라며 "나는 바보였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삶의 깊이를 갖고 있다. 배우로서의 열정이 대단하다. 날 돌아보게 하는 후배다"라고 말했다.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이준익 감독이 증언한 현장 분위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대리청정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아인이 앞에 있고 송강호가 뒤에 있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그 팽팽함이 있더라"고 전했다.
한편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