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파랑새의 집’이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한 가운데, ‘부탁해요, 엄마’는 KBS 주말극의 명예를 회복할지 관심을 끈다. ‘부탁해요, 엄마’를 이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은 이번에 또 어떤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까. 시청자와 탄탄한 공감대를 쌓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이건준PD, 고두심, 김미숙, 유진, 이상우, 오민석, 손여은, 최태준, 조보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고두심이 아들을 편애하는 엄마로 나와 시선을 끌어당겼다. 고두심은 실제로도 엄마들이 아들을 의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진심을 담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고두심은 앞서 대본리딩까지 마쳤던 배우 김영애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자, 급하게 극에 투입된 인물. 고두심은 현재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촬영까지 함께 하며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두심은 “여기서는 친정 엄마고 거기서는 시어머니다. 지금 여기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힘든 여건 속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할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고두심의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고두심이 그간 ‘아들과 딸’, ‘목욕탕집 남자들’, ‘꽃보다 아름다워’ 등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다양한 어머니 연기의 깊은 여운이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두심은 자신이 이번에 또 다시 어머니 역할을 하게 돼 대중의 기대감이 없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고두심이 연기하는 어머니 연기는 극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출산 4개월 만에 주말극으로 컴백한 유진은 원하는 시청률을 묻는 말에 ‘40%’라고 해맑게 답하는 모습으로 의욕 넘치는 ‘부탁해요 엄마’ 팀의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유진은 “내가 아이를 가져보니 엄마의 마음을 알겠다”며 “진애는 아직 미혼이고, 엄마에게 찬밥 신세를 당해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 캐릭터다. 이해는 할 것 같다.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전했다. 유진에게 '부탁해요, 엄마'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유진은 연기자로 데뷔한 작품 ‘러빙유’의 이건준PD와 재회하며 환상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고두심과 유진의 차진 호흡이 시선을 끌었다. 오민석과의 차별에 억울해 대드는 유진을 윽박지르는 고두심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기대하게 했다. 또 김미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유진과 이상우, 최태준 조보아 커플의 첫만남이 담기며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높였다. 특히 처음으로 커플 호흡을 맞추는 유진과 이상우는 드라마를 이끄는 비주얼 커플답게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건준PD는 “오랜만에 연출을 하게 돼 긴장이 되고,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작품 기획을 한 건 작년 초부터다. 우리 드라마는 어떤 거를 차별화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적일지, 고민했다”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댁, ‘내딸 서영이’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드라마는 엄마에 대해 포커싱을 맞췄다. 즐거우면서도 밝은 드라마”라고 전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 이란 생각을 가진 딸과 진애,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봐!’라고 외치는 엄마 산옥,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 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영선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15일 저녁 7시55분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