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무도’, 가요제 오지 말란 조심성 혹은 자신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2 07: 43

공개적으로 열리는 가요제인데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당부한다. 가요제를 가장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TV를 보는 것이라는 조심성, 혹은 자신감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떠들썩한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러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당부한 진심이다.
‘무한도전’이 2년에 한 번씩 벌이는 축제, 가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망의 가요제가 오는 13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영동고속도로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평창에서 가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국민 예능의 선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허나 대도시가 아닌 평창, 그것도 정식 공연장이 아닌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은 일부의 불만 혹은 우려의 목소리를 유발했다.
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장소인지, 그리고 수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발생할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이었다. 평소 방송이 아닌 보도를 통한 설명 혹은 해명을 썩 내키지 않아 하는(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의 큰 영향력으로 인해 해명 혹은 사과를 해야 하는 순간은 많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보도자료라는 정제된 문서를 통해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하고 지적된 몇 가지의 우려 사항에 대한 해명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웬만하면 가요제 직접 관람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 제작진은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차는 막히고, 배는 고프고, 공연은 늦게 끝나고... 예년 무한도전 가요제가 그랬듯이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역시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사운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있는 최적의 방법은 시원한 집에서 본방으로 보시는 방법”이라고 우회적으로 방송을 통한 가요제 관람을 부탁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안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당부는 ‘그럼에도 평창까지 찾아오는 골수 팬들은 있다’는 제작진의 예측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더운 날씨와 불편한 접근성, 보고자 하는 가수들과 멤버들이 면봉으로 보이는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가요제를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팬들은 충분히 많을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발걸음만 봐도, 장난스럽게 시작한 차기 리더 투표에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 해 초의 일을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안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2년 전 자유로가요제 당시 제작진과 현장 안전 인력들은 주의를 당부하는 말을 끊임 없이 하며 안전 문제를 가장 신경 썼다. 관객이 많아야 흥겨운 공개 공연에서 웬만하면 TV를 통해 공연을 봐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하는 말을 마무리로 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다. 제작진의 조심성 혹은 자신감이기도 하다.
한편 ‘무한도전 가요제’는 오는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열린다. 가요제는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형돈&밴드 혁오, 정준하&윤상, 하하&자이언티, 광희&지드래곤&태양이 무대에 오른다. / jmpyo@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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