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서인국, 헤어짐이 아쉬운 연기 괴물 [종영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12 07: 14

“태어날 때부터 괴물이었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괴물로 바라보고 괴물로 불러서 괴물이 된 사람도 있단다”
‘너를 기억해’ 속 이준영(도경수 분)의 대사다. 극 중에서 괴물이란 살인마를 뜻하지만, 서인국에게는 ‘연기 괴물’을 의미한다. 배우 서인국은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괴물이 됐을까. 그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헤어짐을 아쉽게 만들었다.
의문의 사건들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해결하는 수사 로맨스를 그렸던 ‘너를 기억해’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서인국은 극 중 위험해서 더 매력적인 완벽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 역을 연기했다. ‘슈퍼스타K'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그는 KBS 2TV ‘사랑비’를 시작으로 tvN ‘응답하라 1997’, SBS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까지 장르에 굴하지 않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너를 기억해’ 역시 그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과도 같았다. 극 초반부터 표절 논란에 시달린데 이어, 배우들에게는 일종의 성적표와도 같은 시청률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 하지만 서인국은 특유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청률과 별개로 연기력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잠재적 살인마와 천재 프로파일러의 기로에 서있는 이현 역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과 풍부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이현은 극을 주로 이끌어나가는 핵심 인물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서인국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했는데, 이에 보란 듯이 성공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서인국은 이날도 역시 좌절과 분노, 슬픔과 행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잃어버렸던 어릴 적 기억을 되찾고 자책하는 이현의 눈빛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다가도, 동생 이민(박보검 분)이 이준영(최원영 분)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살기를 띈 눈빛을 보내는 등 놀라운 몰입력을 보이며 60분이라는 긴 시간을 꽉 채운 것.
 
이처럼 서인국은 ‘괴물’로 불려도 무리가 없을 만큼 20대 남자 배우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연기력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간의 작품들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너를 기억해’ 역시 그의 필모그래피의 한 줄을 차지하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했음을 알렸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역할로, 어떤 매력으로 안방을 찾을지 서인국의 행보에 벌써부터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너를 기억해’는 헤어졌던 이현과 지안이 키스로 사랑을 확인한 한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민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끝까지 살아남은 이준영이 행방불명되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너를 기억해’의 후속작인 ‘별난 며느리’는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다솜과 고두심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와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의 한판 승부를 그린다. / jsy901104@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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