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UCC(User Created Contents)다.
앞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한때 유행했던 인터넷TV를 지상파에 버무려 유니크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성기가 한 풀 꺾여 주춤하던 인터넷 방송의 열기를 재차 뜨겁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지난 11일 첫 선을 보인 SBS 파일럿 예능 '18초'는 인터넷 TV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가 이제는 인기가 시들었던 UCC를 그 소재로 삼았다.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지칭하는 용어지만, 7~8년 UCC붐이 일었던 당시 이를 동영상 콘텐츠와 동일시 했던 시기가 존재했다. 학교의 과제는 물론, 기업의 홍보·마케팅 수단, 공모전 등에 UCC가 넘쳐났다.
'18초'는 이런 UCC를 TV 콘텐츠에 접못시킨 모양새다. 이미 팬덤을 어느 정도 구축한 스타급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해, 18초의 인기있는 영상을 만드는 게 주요 관건이다.
이날 방송에서 1최 조회수 배틀에 참여했던 이는 총 8팀. 엑소 찬열, 씨스타 소유, 표창원 소장, 봉만대 감독, 김종민, 김나영, 영국남자 조쉬, 월급 도둑팀 등이 1회 배틀 참가자들. 이경규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이들을 스튜디오에서 중계했고,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해설자로 투입됐다.
'꿀잼'을 노렸던 참가자들은, 속속 '노잼' 탈출에 급급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18초'라는 짧은 시간에 인상적인 내용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연출력은 물론, 추후 편집에도 어느 정도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소리. 게다가 제한된 시공간적 한계에도 부딪히게 될 것을 감안하면 8팀 중 어느 팀이 시청자를 만족시킬 만한 영상을 만들지 예측 불가다.
물론, 엑소 찬열과 씨스타 소유 처럼 이미 팬덤을 구축한 아이돌 멤버라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 때문에 김나영은 현역 SNS 스타인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의 도움을 받았고, 봉만대 감독은 친분이 있는 배우들을 호출해 작품에 공을 들였다. 또한 영국남자 조쉬로 유튜브 스타요, 월급 도둑팀 같은 경우 멤버 전원이 같은 광고 회사 팀원들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 수 편의 인기 동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한 경험이 있다.
중간 집계 결과는 소유가 1위, 그 뒤를 김종민과 월급도둑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엑소 찬열과 김나영은 중간 집계시간까지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은 탓에 공동 7위에 그쳤다. 1회 내내 스튜디오에서 이어졌던 탄식이 2회에선 감탄사로 변형될지 기대가 쏠린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다시 한 번 인터넷TV 전성기를 부활시켰듯, '18초'가 UCC 열풍을 재점화 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 gato@osen.co.kr
'18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