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박희수 복귀시동 소식에 "굿 잡" 반색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12 10: 24

SK 와이번스 좌완 정우람(30)은 방파제다. 타자들의 거친 파도를 마지막에 남아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때로는 맨 마지막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중간에도 투입돼 불을 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복귀 첫 해, 정우람은 51경기 7승 4패 10세이브 10홀드 54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그가 올린 10번의 세이브와 10번의 홀드, 그리고 7번의 승리는 얼마나 치열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과거 불펜에서만 100이닝을 넘기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정우람이 책임진 54이닝은 적절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우람은 SK가 지나온 숱한 이닝들 중 가장 위험한 순간에만 마운드에 올랐다. 단 하루도 긴장을 풀고 있을 수 없었다. 단지 눈에 보이는 기록만으로 피로도를 판단하기는 힘든 이유다.
SK 불펜의 정우람 의존도는 무척 높다. 그래서 불펜에 한 명이라도 힘을 덜어줄 선수가 등장하면 정우람은 훨씬 편해진다. 지금도 SK 불펜에는 수준급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마무리투수 박희수(32)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6월 어깨부상 이후 모습을 감췄던 박희수는 지겨운 재활과정을 모두 거치며 11일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등판을 했다. 결과는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공은 단 12개만 던졌고 최고구속은 138km까지 나왔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구속도 그정도면 적당하고 볼끝도 괜찮다"고 호평을 내렸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다면 박희수는 몇 차례 2군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8월 말이면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정우람과 박희수는 2012년 찰떡궁합을 뽐냈다. 박희수는 그 해 65경기에서 34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32, 대활약을 펼쳤고 정우람은 53경기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뒷문을 지켰다. 정우람의 군입대, 박희수의 부상으로 뭉치지 못했던 좌완 특급 2명의 재결합이 다가왔다.
정우람은 11일 박희수의 실전등판 소식에 "굿 잡"이라고 반색했다. 구단 관계자가 '왜 그리 좋아하냐'고 묻자 농담으로 "이제 (박희수가 올라오면) 나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지만 반가운 기색은 숨기지 못했다.
올해 정우람은 많은 부담을 안고 공을 던지고 있다. 때로는 지치는 날도 있지만 그는 "군대 있었을 때 생각을 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을 던지고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군복무 시절, 정우람은 마운드에 오르는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지금 정우람은 즐겁다고 말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우람의 짐을 덜어줄 선수는 꼭 필요한 상황, 그래서 박희수의 복귀 준비가 더욱 반갑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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