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와 유치한 행동으로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은지원이 제대로 된 반전을 선사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수준급의 수영 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은지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우리동네 수영단’의 2승을 위한 구원투수로 깜짝 출연했다. 일찍부터 자신을 '공포의 물방개'라고 소개한 그는 "어릴 적부터 아기 스포츠단에서 수영을 배웠고, 25m로는 ‘우리동네 수영반’ 모두를 이길 수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와 같은 허세인줄로만 알았던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은지원은 실력을 보여 달라는 요구에 ‘자접영’이라는 생소한 영법을 선보였다. 그의 다소 웃긴 포즈에 멤버들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에이스’ 성훈은 “실제로 접영 선수들이 한 팔 연습을 할 때 하는 훈련이다”라며 은지원의 의외의 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자 은지원의 수영 실력 또한 빛을 발했다. 이날 본경기에 앞서 출전권을 두고 은지원과 ‘예체능’ 병아리반 멤버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그 결과는 은지원의 가뿐한 승리. 더욱이 그는 출발점에서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2위인 강호동보다 2초가량 앞선 기록이었다.
멤버들끼리의 경기가 끝나자 드디어 실전이었다. 박태환 선수의 뒤를 이을 수영 유망주 이호준 선수를 상대로 ‘예체능’ 멤버 6인이 200M 계영 대결을 펼친 것.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은지원은 성인 한 명 정도의 차이를 벌리며 선전하는 듯 했다. 경기 초반 모터를 단 것처럼 숨도 쉬지 않고 질주하는 그의 모습에 해설위원들이 “이러다 진짜 이기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을 정도. 하지만 선수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는지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어 최종 보스 격인 해양경찰특공대 준비생들과의 대결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양 측 모두 규칙을 어겨 경기가 무효 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승부에서의 승패가 아닌, 은지원의 재발견이다. 그간 대중에게 은지원은 까불까불하고 다소 무기력한 이미지에 가까웠다. 반면 이날은 반전 수영 실력과 함께 무언가에 끈기 있게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이 밖에도 은지원은 깨알 같은 입담과 풍성한 리액션으로 예능적인 재미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게스트로서가 아닌 진정으로 그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에 앞으로의 방송 활동 또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