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현재 대한민국 걸그룹 중 원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녀시대. 이들이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팬들의 사랑도 큰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도 멤버들끼리의 끈끈한 우정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1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소녀시대’에서는 이러한 8년 우정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친한 이들의 모습은 기쁠 때나 장난을 칠 때도 나타나지만, 슬플 때나 눈물 흘릴 때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이날 서현은 자신을 향한 멤버들의 사랑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앞서 멤버들은 서현이 바른 생활 소녀에서 섹시 서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뷔 초에는 청순한 모습으로 책만 읽던 그가 최근에는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는 것. 티파니를 비롯한 멤버들은 서현의 요염한 포즈를 따라하며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영은 뜻밖에도 진지한 의견을 내놨다. "저는 오히려 서현이의 변화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연 그는 “서현이의 바른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를 시도할 유리한 기회다. 얼마 전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깊이 파인 과감한 의상을 입었었는데 일을 위해서 이런 것도 소화하려는 막내의 모습이 기특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처럼만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티파니와 효연 또한 "우리 안에서는 영원한 막내니까 귀엽고 예쁘다"고 수영의 말에 동조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한 서현은 소감을 전하려 입을 뗀 순간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장난처럼 받아들였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멤버들의 말에 긴 시간 함께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감정이 북받친 것.
이때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멤버들의 반응이다. 서현의 눈물을 본 멤버들은 당황하지 않고 “서현아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사랑해송’을 부르며 장난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진지한 태도로 달래주기보다 평소처럼 밝은 모습으로 대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8년이라는 긴 세월만큼 깊은 우정이 느껴졌다.
소녀시대는 그 독보적인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룹이기에 서로가 더욱 소중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도 혹자는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라며, 이러쿵 저러쿵 많은 말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서 본 이들의 모습은 거짓이라기엔 너무나도 따뜻했고, 가식이라기엔 몹시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라는 구호처럼 앞으로도 빛나는 우정으로 걸그룹 원톱으로 활약할 이들의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채널소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