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13년 연기 인생 동안, 첫 수상이었어요."
홍수아가 최근 자신이 받았던 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그 순간은, 들뜬 목소리 너머로 수상 당시 느꼈던 희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홍수아는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한류문화교류상을,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는 라이징 한류스타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한국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중국 활동을 통해서 인정을 받은 셈이에요. 그때는 정말 울컥했어요. 배우 인생 13년만에 연기로 상을 받은 건 난생 처음이었거든요."
홍수아의 한국과 중국에서의 활약은, 말하자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우선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감성 공포를 표방한 영화 '원령'(감독 동지견)이 12일 한국에서의 개봉하며, 올해 10월에는 한국 호러 '맬리스'(감독 김용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현재는 액션 사극 '포졸'(감독 김홍선) 촬영에 한창이다.
뿐만 아니다. 중국에서 이미 스타대우를 받고 있는 추자현의 뒤를 이어 '제2의 추자현', '대륙의 차세대 여신'이라고 불리우는 게 무색하지 않을 만큼 중국내 행보도 일사천리다.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의 중국 리메이크판 '억만계승인'은 최시원(슈퍼주니어)와 호흡을 맞춰 촬영을 끝내 오는 10월 중국 현지 방영을 예정 중이다. 또 공생 감독의 중국 대작 드라마 '온주량가인'고 올해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태기 때문.
"중국에서 1년반~2년 사이에 3작품을 연달아 찍었어요. 3개 다 주연이었죠. 배우로서 폭 넓은 내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때라, 중국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요.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거든요."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홍수아는 지금의 위치가 꽤 흡족스럽다고 했다.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지금의 모습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설명과 함께.
"서른이요? 딱 좋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서, 뭘 해도 어린 이미지가 묻어있었어요. 이제서야 조금 여자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웃음) 성숙한 여자로서 연기를 하기에 지금이 딱 적합한 나이인 것 같거든요."
당장 연애나 결혼보다도 연기가 우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결혼 생각이요? 지금은 전혀 없어요. 이제야 제 연기 인생에 날개를 단 기분인걸요. 지금의 순간을 더 즐기고 싶어요. 작품에 대한 욕심이 연애나 결혼보다 더 커요. 일이 우선이에요. 중국 왕래를 자주 하는 만큼, 연애를 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민폐인 것 같아요. 지금은 남자보다 여자인 친구를 만나 얘기하는 게 더 마음 편하고 좋아요."
개념 시구로 인해 탄생했던 '홍드로'라는 애칭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로 인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힘들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 결국 홍수아가 꼽는 최종 목적지는 '진짜 배우'의 길이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배우 홍수아의 느끼보다는 연예인 홍수아의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배우, 연기를 잘 하는 배우, 이런 수식어를 듣는 게 제 최종 목표에요. 그럴려면 아무래도 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죠? 하다보면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죠.(웃음)"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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