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이 평일에도 꾸준한 관객 몰이로 단숨에 35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베테랑'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 40만 7,722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베테랑'은 평일에도 평균 40만 명 이상의 관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상황. 단숨에 35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오는 13일 개봉하는 '협녀:칼의 기억'이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것인가의 문제. '협녀:칼의 기억'의 성적에 따라 '베테랑'의 최종 스코어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오장육부가 다 시원해지는 통쾌 상쾌 액션 코미디 '베테랑'은 올 여름 대전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당초 영화인들이 '암살' '협녀' 'MI5' 삼파전에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등이 다크호스로 나설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베테랑'의 현재 관객 동원 추이와 반응은 오히려 여름대전 최종 집계에서 활짝 웃을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젊어서부터 한국 액션영화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던 류승완 감독은 늘 쏟아지는 호평과 달리 흥행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베를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황정민-유아인-오달수-유해진 주연의 이번 '베테랑'은 그의 어느 작품보다 더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파다했던 터고, 개봉 첫 날부터 관객들이 몰리면서 생애 첫 천만영화 등극을 노리게 됐다.
특히 이번 '베테랑'을 통한 류 감독의 가파른 상승세는 놀라울 따름이다. 액션과 코미디의 적절한 조합, 그리고 특유의 신바람 연출로 인해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지난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한국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액션 키즈가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지를 유감없이 과시한 셈이다. '짝패'에서 자신이 주연까지 맡아 한국판 쿠엔틴 타란티노의 솜씨를 마음껏 뽐냈던 류감독은 이제 40대의 초입에 들어서며 완숙한 명장의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를 쫓는 형사의 활약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 영화로 지난 5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