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들이 상큼과 청순을 내세우며 무대를 누빌 때, 언니들은 복고를 택했다.
복고 음악의 히트를 이끈 걸그룹 원더걸스와 데뷔 동기인 소녀시대가 나란히 복고풍 콘셉트로 무대에 오른다. 걸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로 컴백을 앞두고 복고 콘셉트를 공개한 것. 각기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 데뷔 이후 오랜만에 동시기에 활동하게 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더걸스는 지난 3일 정규 3집 '리부트(REBOOT)'를 발매하고 3년여 만에 컴백했다. 걸밴드 콘셉트로 변신을 시도한 이들은 이번에는 80년대 신스팝을 재해석했다. 특히 타이틀곡을 제외하곤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꽉 찬 이번 음반은 80년대 프리스타일, 레트로팝, 슬로우잼 등을 원더걸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타이틀곡 '아이 필 유(I feel you)'는 25년 넘게 팝 음악시장에서 사라졌던 프리스타일 장르다. 디스코와 복고 감성으로, 그루브한 리듬이 매혹적인 곡이다. 원더걸스가 앞서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 등을 통해 걸그룹 복고 음악의 히트를 기록해온 만큼 신곡 역시 딱 맞는 색깔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매번 반복되는 이미지가 아닌,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가 원더걸스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소녀시대는 오는 18일 정규 5집 타이틀곡 '라이온 하트(Lion Heart)'를, 19일 또 다른 타이틀곡 '유 씽크(You Think)'를 발표한다. '라이온 하트'는 중독성 강한 복고풍 멜로디의 곡으로 알려져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특히 함께 공개된 티저에서 소녀시대 멤버들의 복고풍 콘셉트가 미리 공개되면서 궁금증을 이끌어냈다.
이 곡은 앞서 소녀시대의 선행 싱글 '파티(PARTY)' 활동 전 일부가 공개된 바 있다. '파티'가 여름에 맞는 신나는 댄스곡이었다면, '라이온 하트'에서는 한층 더 애교 넘치는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과시했다. 소녀시대는 음악과 함께 패션 등 전체적인 스타일을 유행시키는 워너비 걸그룹인 만큼, 이번 복고풍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소녀시대의 경우 '파티'로 음원과 음반, 뮤직비디오 차트 석권은 물론, 음악방송 1위 '올킬'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에 정규음반 활동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SM, 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