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 여왕과 음원 강자의 만남은 '고급지게' 산뜻하고 유쾌했다.
12일 정오 공개된 프라이머리 정규 2집 '2(이)'의 타이틀곡 '네일 했어'는 프라이머리의 산뜻한 음악에 박정현의 섬세한 목소리가 시너지를 낸 곡이다. 다소 잔잔하게 들리는 디스코 풍 음악에 얹어진 박정현의 소울풀한 음색은 풍부한 질감으로 듣는 즐거움을 준다. 또 프라이머리 특유의 가볍고 감각적인 멜로디는 계절에 어울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
'네일 했어'라는 제목에 맞게 가사는 잠깐의 화려한 기분 전환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자극적인 그런 순간도/ 가끔은 내게 필요해/ 난 네일 아트 받았어/ 헬로 헬로 헬로 기분 좋은 날이야/ 필 소 굿 필 소 라이트/' 와 같은 가사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네일 했어'라는 구체적인 상황설정과 언어사용이 유치한 듯하면서도 재밌는 'B급 감성'을 전달한다.
'B급 감성'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 아님에도 또 듣고 싶은 이유는 역시나 박정현의 '특A급' 가창력 덕분이다. 알앤비 소울이 담겨있는 그의 목소리는 '네일 했어'처럼 리드미컬한 노래에도 잘 어울린다. 듣는 이들을 감질나게 하는 '고급진' 강약조절이 듣기 좋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장난스러운 설정들이 가득 담겨있다. 홈쇼핑 화면에서 네일 폴리쉬 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박정현, 마치 두 다리가 된 듯 발랄하게 움직이는 두 손가락, 네일 아트를 받은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 손가락에 끌려 다닌다고 호소하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은 유머러스하다.
프라이머리의 유쾌한 신곡은 '무한도전' 가요제 등의 복병과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들의 틈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음원 강자의 실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한편 프라이머리의 정규 2집은 박정현 외에도 개코, 빈지노, 수란, 선우정아, BSK, 제시, AOA 초아, 정기고, 파토알토, 마마무 화사, 정인, 다이나믹 듀오, 권진아, 랩몬스터 등 다양한 색깔의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더불어 프라이머리는 처음으로 직접 연출과 감독에 도전한 이번 정규 앨범의 수록곡 '저스트 라이크 유(Just Like U)'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하며, 자신만의 B급 감성을 담은 재치 있는 영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네일 했어'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