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 가요계를 떨게 만든다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도 ‘무한도전’은 당대 최고의 가수 및 뮤지션들을 섭외해 가요제가 열리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시청자들은 약 한 달 하고도 보름의 시간동안 뮤지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낼 창작물에 지갑을 열 준비를 마쳤다.
다른 가요제 때보다 돋보이는, 이번 가요제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음원 깡패’들이라 부를 만큼, 음원 차트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저마다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는 이 아티스트들은 매번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음원 차트 1,2위를 다퉈왔던 차트 위의 실력자들이다. 그 때문일까? 이번 가요제가 성적이나 순위에 상관없는 ‘축제 한마당’이라 해도 6팀 중 차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일 받을 팀이 어떤 팀이 될지 궁금증을 낳는 게 사실이다.
◆ ‘오빠들’의 능력을 기대해_박진영, 윤상
먼저, 전혀 다른 개성의 두 90년대 ‘오빠들’의 약진이 기대감을 모은다. 윤상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작곡가다. 강점인 발라드 뿐 아니라 일렉트로니카와 아이돌 가수들의 댄스곡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그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들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진영의 경우 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일 뿐 아니라 현직 댄스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4월에 발표한 ‘어머님이 누구니’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23년차 댄스 가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각각 유재석, 정준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보일 예정. 방송에서 유재석과 정준하는 특히 원하는 바가 명확했던 멤버들이라 뮤지션들의 고충이 컸었다. 이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신곡이 후배들의 질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가요제 이후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 ‘뮤지션+아이돌’의 저력 보여줄게_지디&태양, 아이유
이 두 팀에게는 ‘아이돌’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그 존재감이 무겁다. 분명, 아이돌로 시작한 이들이지만, 남다른 작곡 능력과 동시대 젊은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줄 아는 이들은 몇 해 사이 뮤지션의 반열에 올랐다. 히트곡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해만 해도 아이유는 지난 5월 KBS 2TV ‘프로듀사’ 출연 당시 깜짝 OST 음원 ‘마음’을 발매해 차트 1위를 이뤄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디&태양 역시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 5월부터 이들이 매달 2곡씩 내놓고 있는 MADE SERIES는 나올 때마다 차트 1위에 ‘줄세우기’를 할 뿐 아니라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며 ‘갓뱅’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두 팀은 각각 가수 이름표를 달고 있는 박명수, 광희와 만나 이들의 색깔이 덧입혀진 노래를 선보일 예정. 이들이 보여줄 파워가 기대감을 모은다.
◆ 7월 차트는 예고편일 뿐_혁오, 자이언티
7월 차트의 반은 혁오와 자이언티가 ‘먹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무한도전’의 출연 이후 두 팀의 보물 같은 ‘명곡’들은 차트 상위권에서 장기집권을 하며 큰 힘을 발휘했다. 자이언티의 경우 5월 ‘꺼내 먹어요’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음원깡패’의 기색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무한도전’ 이후 재평가를 받은 곡 ‘양화대교’는 여전히 주요 차트 10위권 안에 들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는 혁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데뷔 때부터 주목받는 밴드였던 혁오는 ‘무한도전’ 이후 ‘와리가리’, ‘위잉위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역주행’ 신화를 만들어냈다. 각각 하하, 정형돈과 커플을 이룬 이들은 함께 하는 멤버들의 개성과 잘 조화를 이루며 다시 한 번 7월 차트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까?
한편 ‘무한도전 가요제’는 오는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열린다. 가요제는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형돈&밴드 혁오, 정준하&윤상, 하하&자이언티, 광희&지드래곤&태양이 무대에 오른다. /eujenej@osen.co.kr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