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와 리암 니슨까지, 충무로와 연을 맺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 및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해 12일, 리암 니슨까지 한국 영화 출연을 결정하면서 이제는 충무로에서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리암 니슨은 '포화 속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 '인천상륙작전' 출연을 결정지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ㆍ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그린 이야기. 리암 니슨은 극 중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직접 한국을 방문,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암 니슨의 출연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가 싶지만 '포화 속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을 제작했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으로 나선 순수 충무로 제작 작품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제작한 영화에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는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화려한 라인업의 할리우드 스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 미국 대형 배급사를 통해 할리우드에서도 선을 보인 '설국열차'는 자칫 '할리우드 영화'라고 보일 수 있으나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 영화다. 모호 필름과 오퍼스 픽쳐스가 제작했고 CJ 측이 투자했다.
이렇듯 할리우드 배우들의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필모그래피를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들, 특히 할리우드 배우들의 한국 영화 출연 소식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 영화에 직접 출연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행보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게다가 할리우드 배우의 출연 자체가 외국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도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한 한국 영화가 세일즈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작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이번 리암 니슨의 '인천상륙작전' 캐스팅 케이스가 한국 영화에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내년 한국전쟁 기념일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