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이 맥아더? "고민도 안됐다"[정태원 대표 인터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12 14: 45

'테이큰'의 영국 신사 리암 니슨이 한국영화 대작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다. 12일 오전(한국시간) 전격적으로 결정된 빅 이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 리암 니슨이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할을 받아들인 과정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복잡하고 은밀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수입과 '가문의 영광' '아이리스' 시리즈 제작으로 유명한 태원영화사 정태원 대표가 이날 오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암 니슨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ㅡ 왜 리암 니슨인가
 

'인천상륙작전' 제작을 기획하면서 맥아더 장군 역할을 누구한테 맡기면 좋을지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른 인물이 바로 리암 니슨이다. 제작자의 촉이랄까. 한 번 리암 니슨에 꽂히고 나니 고민도 안됐다. 맥아더 장군과 닮기도 똑 닮지 않았나. 얼굴 옆선하며 오똑한 콧날에 늘씬한 키, 선글라스를 쓰면 딱이다.
ㅡ 할리우드 메이저들도 캐스팅하기 힘들다는 리암 니슨을 한국영화에 출연시키기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어떤 식으로 접촉해야될 지 막막했다. 일단 올해 초, 니슨의 소속사 CAA에 캐스팅 의뢰부터 넣었다. 할리우드와 한국 사이의 출연료 간극은 컸고 에이전트 선에서 딱지를 맞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고.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결정한 뒤 다시 제안서를 넣기 시작했다. 이 감독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포화 속으로'를 니슨 쪽에 보냈다. 또 '인천상륙작전' 예고편이나 다름없는 프로모를 제작하면서 맥아더 캐릭터에 기존 리암 니슨 출연작들으로부터 군복 입은 장면과 목소리, 얼굴 등을 따와 덧입혔다. 이런 열정에 감동을 받았나 보다. 오늘 아침 미국에서 "('인천상륙작전'에)출연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ㅡ 리암 니슨 본인 반응은
 
미국 뉴욕대 출신의 이재한 감독이 리암 니슨과 같은 CAA 소속이다. 그 덕분에 리암 니슨과 에이전트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싸이의 미국 진출을 도왔던 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과 큐에게 감사하는 부분이다. 리암 니슨은 영국인이지만 미국의 전쟁영웅 맥아더 장군을 연기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것같다. 영국도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평화 수호를 위해 한국땅을 밟았던 자유진영 리더로서의 역할을 흔쾌히 받아들인 게다.
ㅡ리암 니슨은 언제 한국에 오나
오는 11~12월쯤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리암 니슨의 상황을 고려, 리암 니슨의 모든 촬영분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리암 니슨 자신이 한국 촬영을 진행하겠다고 자청했다. "한국전쟁을 그릴 한국 영화인데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이 맞다. 제가 영화를 찍기로 결정한 이상 제 편의를봐줄려고 애쓸 필요 없다"고 했다. 괜히 영국 신사라고 부르는 게 아니란걸 알았다. 맥아더 촬영 분량을 찍기 위한 세트 등이 10월말에나 완성될 것같다. 리암 니슨은 그 이후에 정확한 한국 촬영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ㆍ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그린 이야기. 맥아더 장군의 활약을 주로 다룬 작품이기에 맥아더 장군이 한국 땅을 밟는 장면과 항공모함 등이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내년 한국전쟁 기념일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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