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협녀VS미쓰와이프', 묵직 혹은 코믹..당신의 여름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13 06: 30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하 '협녀')'와 '미쓰와이프', 전혀 색깔이 다른 두 영화 중 당신의 여름은 어떤 색깔이 될까.
'협녀'와 '미쓰와이프'는 13일, 동시에 출격하며 여름 극장가 막바지 대전에 기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나 묵직함과 코믹함, 180도 다른 매력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터라 관객들이 무더운 여름을 어떤 식으로 즐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협녀', 비극적 가족사+중국식 무술=묵직한 드라마

 
줄거리: 칼이 지배하던 시대, 고려 말. 백성을 위해 민란을 일으킨 유백(이병헌 분)은 왕을 꿈꾸며 동료였던 풍천(배수빈 분)과 백성들을 배신한다. 18년 후, 유백의 동료였던 월소(전도연 분)는 배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풍천의 딸, 홍이(김고은 분)를 검객으로 길러내 그의 칼에 의해 죽고자 한다. 월소에 의해 모든 사실을 전해들은 홍이는 혼란에 빠지고, 끝내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복수의 칼을 가는 여검객, 그를 키워낸 복수의 대상자. 이처럼 비극적인 내용이 얽혀있는 '협녀' 덕분에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묵직하다. 게다가 유백, 월소, 홍이를 둘러싼 또 하나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어 러닝타임 내내 영화는 웃음기가 없다.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세 사람의 비극적인 내용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지고 있어 무게감 있는 스토리가 탄생했다.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무술 역시 '협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의 사극에 등장했던 액션과는 지점이 조금 다르다. 한국형 무협극을 표방하고 있기에 공중을 날아다니는 검객들의 모습, 나무 위를 번쩍 오르는 검객의 모습 등도 보인다.
이 무술이 어색하지가 않다. 스타일리시한 무술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어우러져 중국 무협 못지 않은 퀄리티가 탄생했고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등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져 잘 뽑힌 한국형 무협이 탄생했다.
# '미쓰와이프', 엄정화표 코믹..재밌을 수밖에
줄거리: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연우(엄정화 분)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생사의 위기에 놓인 연우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 분)은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안을 수락한 연우에게 찾아온 건 지나치게 자상한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전쟁 같은 일상. 연우는 청천벽력 같은 인생반전으로 패닉에 빠지고, 남편 성환(송승헌 분)과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변해버린 아내, 엄마로 인해 당황하기 시작한다.
'베스트셀러', '몽타주' 등에서 처절한 엄마를 연기했던 엄정화는 이번엔 코믹하고 따뜻한 엄마로 돌아왔다. 절박한 엄마의 심정으로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지만 사실 엄정화의 코믹 연기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댄싱퀸'도 그랬고 드라마 '마녀의 연애'에서도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번 '미쓰와이프' 역시 마찬가지. 화려한 싱글에서 갑자기 애 둘 딸린 엄마가 돼버린 연우를 연기한 엄정화는 멘붕(?)에 빠진 여자의 심정을 코믹하게 그려내 웃음을 선사한다. "애들 자?"라는 능글맞은 웃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편에게 "안 자는데요"라고 외치는 엄정화의 모습만으로도 웃음은 따놓은 당상.
영화 말미에는 가족에 대한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어 웃음과 감동으로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협녀', '미쓰와이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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