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웃자고 시작해 죽자고 덤비는 '무도가요제', 이런 게 꿀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2 16: 20

웃을 일 없는 이 시대에 한 번 시원하게 웃자고 시작한 일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더니 결국 죽자고 덤비는 꼴(?)이 되고 말았다.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무도가요제'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다. 여섯 명의 멤버들이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만나 만들어 낸 노래에 온 국민이 웃고, 즐기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하나의 '꿀잼'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7년 소규모의 인원으로 복작거리며 시작한 '강변북로 가요제'는 MBC '강변가요제'의 이름을 빌려 일회성 방송으로 시작했다. 첫 시도였던 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못했다. 작곡가 윤일상과 안정훈의 도움을 받았건만 멤버들은 본인들이 추구하는 장르로 삶의 애환과 개성이 묻어나는 자작곡을 만들었다. 물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로부터 2년 뒤 멤버들과 뮤지션이 협업을 시도한 '올림픽대로 가요제'는 올림픽대로 반포지구에서 2회를 맞이했다. 당시 한강을 찾은 주민들을 관중으로 한 7팀의 노래들로 아기자기한 무대가 꾸려졌다. 본격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부터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 지난 2013년 '자유로 가요제'까지, 가요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규모는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2년 뒤인 '2017년 무도가요제'는 또 얼마나 발전할지 예상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제작진이 보도자료를 만들어 공식입장을 발표할 만큼 몇 곱절로 성장해 강력한 파급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제작진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2015 무한도전 가요제'는 영동고속도로가요제라는 이름으로 8월 13일 저녁 8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펼쳐진다"고 거창하게 알렸다.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열리는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광희와 지드래곤&태양이 오프닝을 꾸미고, 박명수와 아이유, 자이언티와 하하, 윤상과 정준하, 유재석과 박진영, 밴드 혁오와 정형돈의 순서로 무대를 꾸민다. 자신의 장르에서 최고의 위치를 자랑해 온 가수들이 재기발랄한 멤버들의 개성을 입혀 만든 노래에 기대감이 쏠린다.
'무도가요제' 뿐만이 아니라 '무한도전'에는 늘 엉뚱하고 기발한 특집들이 많았다. 가령 무도 멤버들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사람을 선출하는 '미남이시네요'는 공정성을 위해 성형외과 의사 등 전문가 조사와 전 세계 10개국 사람들의 인기 투표를 거쳐 선발해내기도 했다. 또 해외 거주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의 무도'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러한 처절한 근성(?) 때문에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민 예능'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늘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의 제작진은 항상 웃자고 시작해 죽자고 덤비는,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남다른 재주를 지녔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중무장한 '무한도전'의 10년 뒤 모습은 어떠할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MBC 제공·'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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