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스타의 내한에 공항이 떠들썩했던 때가 있었다. 톰 크루즈가 '샤방한' 미소로 손을 흔들면 여심은 술렁거렸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고운 한복 자태에 남성 팬들은 쓰러졌다. 그랬던 이들은 현재 '친韓 스타'로 손꼽힌다. 잦은 한국 방문으로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영화 '테이큰2' 국내 개봉차 바다 건너 날아온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은 아예 한국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다. '포화 속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 '인천상륙작전' 캐스팅을 결정지은 것. 맥아더 장군 역을 맡게 된 그는 오는 11월 내한해 국내에서 촬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초 '인천상륙작전' 제작사 측은 리암 니슨을 배려해 촬영 대부분을 미국에서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주인공을 맡은 만큼 리암 니슨 본인이 한국 촬영을 자신했고 여느 작품 이상으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 무대,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도 '국보급' 해외 스타가 나온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김노은 PD는 "종편 최초로 샤킬 오닐이 출연한다. 열심히 섭외를 추진했고 출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미국 프로 농구 NBA의 레전드 스타다. 19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후반까지 코트를 접수했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국내 종편 예능에 출연하는 일은 실로 놀랍다. 그는 함께 섭외된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함께 교복을 입고 등교, 한국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그동안 영화 홍보차 내한하거나 국내 공연을 위해 한국 땅을 밟는 해외 스타들이 많았다면 이젠 내한 스타의 급이 달라졌다. 자처해서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거나 국내 팬들을 더 가까이서 만나고자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야말로 한류의 품격이 높아진 셈이다.
유명 해외 스타의 내한 소식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댓글은 "'두유 노 코리아?' '두유 노 김치?' '두유 노 싸이?' 같은 질문 좀 이제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다. 이는 초창기 내한 스타들에게 단골로 주어지는 질문이었기 때문. 위상이 높아진 한류 덕분에 이런 질문은 진짜 '석기 시대 유행어'로 남게 됐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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