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박유천, ‘기적의 피아노’ 녹음 도중 4시간 눈물 NG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12 17: 15

“죄송한데 좀 쉬었다가 할게요. 명치끝에서 자꾸 뜨거운 게 올라와서요. 왜 이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피아노’(임성구 감독) 내레이션 도중 수차례 NG를 낸 뒷 얘기가 화제다. 당시 녹음을 진행한 한 스튜디오에서 알음알음 퍼진 박유천 목격담이 영화계와 후반 작업 업체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박유천은 지난 달 중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녹음실 리드사운드에 매니저와 함께 나타났다. 앞을 못 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의 10년 성장기를 담은 다큐 영화 ‘기적의 피아노’ 내레이션 작업을 위해서였다.

 박유천은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한 지상파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예은 양과 함께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SBS ‘스타킹’에 소개돼 유명해진 예은 양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박유천은 이날 팝송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르며 꼬마 천재와 하모니를 이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듯 했다. 하지만 박유천이 예은이 가족이 출연한 다큐 영화 ‘기적의 피아노’의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되면서 8년 만에 소식을 주고받게 됐다. 박유천은 후반작업 도중 중학생이 된 예은이를 화면으로 보며 한 동안 감회에 젖었다. “예은이가 벌써 저렇게 컸어요?”라며 놀라워했고 콩쿠르에 출전해 경연하는 모습, 시력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밝고 활달한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며 참았던 눈시울을 끝내 붉혔다고 한다.
녹음실의 한 관계자는 “원래 3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유천씨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톤을 맞추는 과정에서 NG가 많이 나 작업이 4시간 소요됐다”면서 “무대에선 분위기를 압도하는 한류 스타지만 녹음할 때 보니 굉장히 겸손하고 순수한 청년이더라”고 말했다.
‘기적의 피아노’를 제작한 보고 싶은 영화사 김근철 대표도 “유천씨가 8개월 전 내레이션 섭외 요청에 아무 조건 없이 응해 놀랐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통해 예은이를 응원하고, 또 예은이가 지금처럼 계속 행복하게 음악 할 수 있도록 길이 트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작업을 끝냈다”고 귀띔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하는 ‘기적의 피아노’는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오는 14일 메가박스 제천에서 첫 공개된다. JYJ 팬들이 일찌감치 상영관을 매진시켜 영화제 관계자들이 한때 전산 오류 여부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9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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