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명량'에 '암살'까지..흠집내기일까 이유있는 항변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13 07: 01

잘 나가는 영화들이 연달아 '법적 소송'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맛보게 됐다. 명예훼손이든, 표절 논란이든, 잘 나가는 영화들에 이어지는 소송은 단순한 흠집내기인걸까 아니면 이유있는 항변인걸까.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이 배설 장군의 후손들에 의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며 잡음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암살'마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법적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암살'은 소설가 최종림 씨로부터 표절 의혹을 받아왔다. 최종림 씨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김구가 암살단을 보내는 설정, 그리고 암살단에 여성 독립군이 포함돼 있는 설정, 또한 영화 속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의 생일파티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최근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신청까지 낸 상황이다.

하지만 '암살' 측은 표절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암살' 제작사 측 관계자는 "표절 논란은 사실 무근이고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면서 "빨리 법적인 판단을 받고 명쾌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소설과 유사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표절 논란이 일었을 당시, 최종림 씨의 표절 의혹을 각 요소마다 반박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명량'은 극 중 등장한 배설 장군의 설정이 문제가 됐다.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속의 배설 장군이 허위로 묘사됐다며 사자 명예훼손죄로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및 소설의 작가 김호경 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은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키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배설 후손 측은 즉각 "경찰이 편파 조사를 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두 영화 모두 흥행 질주 중에 전해진 소송 사실이라 유난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일각에선 잘 나가는 영화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악의적인' 소송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이유가 있어서 소송을 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악의적인 소송'이라고 꼬집는 측에선 영화의 화제성을 이용했다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화가 잘 되니 괜히 분란을 일으킨다는 의견. 반면 이유있는 목소리라는 쪽에선 영화사라는 거대한 기업에 맞서는 소수 측의 항변이 소송이라는 수단 밖에는 없다는 의견을 펼치는 중이다.
그 무엇이 됐든, 법적 소송은 진행되고 있다. '명량'은 무혐의로 그 끝을 냈고 이제는 '암살' 차례다. 천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암살'이 어떤 결과가 됐든 법적 분쟁을 마치고 깔끔하게 대중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