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이 8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 그간 프로그램 내부적으로 코너를 추가되고 패널이 교체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개편’이라는 이름 아래 적극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 장수 프로그램이 주는 안정감대신 위험부담 있는 개편을 택한 ‘스타킹’이 이로써 제 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방송을 시작한 SBS ‘스타킹’은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신기한 재능을 가진, 진기한 일을 겪은, 특이한 동물이나 물건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도전을 받고, 그 중에 최고 1등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매주 토요일 시간대를 책임졌다.
하지만 8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는 익숙함 때문일까. 첫 방송 당시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포맷이 줬던 재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며, ‘올드’하다는 느낌을 줬다. 뿐만 아니라 ‘스타킹’의 동시간대에는 MBC '무한도전'과 KBS 2TV '불후의 명곡'이라는 막강한 프로그램이 버티고 있어 기세를 펼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스타킹’은 방송 8년 만에 대내외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포맷부터 패널들의 역할까지 크고 작은 부분들이 바뀌거나 강화되는 것. 우선 원래 연출을 맡고 있었던 김재혁 PD가 떠나고 그 자리를 심성민 PD가 채운다. 심성민 PD는 ‘화신’,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글로벌 붕어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연출한 바 있는 예능 베테랑으로 ‘스타킹’을 통해 그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할 예정이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예능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열려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 참여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한 전초전으로 ‘스타킹’은 별난 재주를 가진 주변인을 찍어서 바로 제보할 수 있게끔 한 어플을 개발해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바로 지난주부터 이를 홍보하는 VCR이 방송 중간 중간 삽입되며 어플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또한 ‘스타킹’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널들의 역할 또한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스타킹’ 내 패널들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풍부한 리액션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개편 후에는 좀 더 적극적인 롤을 부여하자는 쪽으로 제작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처럼 다양한 변화들이 예고되는 한편, ‘스타킹’이 본래 이야기 하고자 한 ‘이웃들의 유쾌한 도전과 용기’, ‘사람 중심의 건강한 메시지’라는 기획 의도는 변하지 않는다. "낡은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세운다"라는 말이 있다. ‘스타킹’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 장점만을 남기고 단점을 과감히 버리는 승부수를 택한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변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남다른 끼와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이 경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타킹’의 현재 포맷은 오는 22일까지만 방송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추석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 동안은 SBS 카레이싱 프로젝트 프로그램 '더 레이싱'(가제)이 빈자리를 채운다. / jsy901104@osen.co.kr
OSEN DB,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