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장소 선정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온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축제의 막이 올랐다.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아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멤버들과 뮤지션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는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오늘(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7년 개최된 이래로 변함 없이 서울과 경기도권역에서 진행돼왔으나 지방에서 열리는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의견이 장소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이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2017년 가요제가 아닌 올 가요제의 장소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2년 뒤에는 이미 동계올림픽 준비가 막바지를 향할 시점일 것 같다"면서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선정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온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유재석과 박진영, 박명수와 아이유, 정준하와 윤상, 정형돈과 그룹 혁오, 하하와 자이언티, 광희와 지드래곤&태양 등 여섯 팀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 가요제를 위해 준비해 온 노래를 이날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관객들을 열광케 할 것으로 보인다.
6주 동안의 가요제 준비 과정은 여느 때보다 즐겁고 진지했다. 멤버와 가수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 나가다보니 어느새 노래가 뚝딱 완성됐다. 물론 녹음과정은 진지했고 깐깐하게 진행됐다. 여섯 팀의 노래를 담은 앨범은 이미 예약판매까지 마쳤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첫 무대는 황태지(광희 태양 지드래곤)가 꾸민다. 이어 박명수와 아이유, 자이언티와 하하, 윤상과 정준하, 유재석과 박진영, 밴드 혁오와 정형돈의 순서로 무대에 오른다. 등장 순서와 효과, 노래 장르 등의 차별화로 여섯 무대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지드래곤과 태양은 광희가 원하는대로 강렬하고 신나는 댄스 음악 '맙소사'를 완성했다. 평소부터 빅뱅의 음악적 스타일을 추구해온 광희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이번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광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눈으로 봐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어 이유갓지 않은 이유라는 그룹명으로 뭉친 박명수와 아이유는 레옹와 마틸다의 콘셉트로, '까만 선글라스'라는 EDM 곡을 선보인다. 그동안 EDM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박명수와 차분하고 따뜻한 발라드를 추구해 온 아이유의 음악적 견해가 달라 적잖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유가 가요제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에 따라 한발짝 물러서 박명수의 요구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이 들려줄 노래가 어떨지, 무대에서 아이유가 댄스를 추게될지 한껏 기대가 고조된 상황이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를 아뜨거따시(자이언티와 하하)는 가장 갈등이 없었던 쿵짝이 잘 맞는 환상의 팀이었다. 하하는 자이언티의 음악적 성향을 존중하며, 웬만해선 반대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이언티 역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않았고 하하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스폰서'라는 곡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는 한 남자의 심경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하와 팀을 이룬 윤상은 EDM장르의 곡을 내놓는다. 앞서 윤상의 지도 아래 실력파 래퍼 빈지노를 만나 본격적으로 랩 배우기에 나선 정준하는 변변치 못한 박자감각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힙합에 대한 열의를 보인 그가 몇 주 동안 실력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피처링에 나선 씨스타 효린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재석은 박진영과 'I’m So Sexy'라는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인다. 미묘한 흥 차이로 대립을 보였던 두 사람이 BPM 130 같은 BPM 110으로 합의점을 찾은 이후, 발 빠르게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유재석은 JYP의 댄스팀에게 특급 지도를 받아 춤 연습에 열을 올렸고, 골반을 이용해 섹시미를 돋보이게 하는 동작에 삼바 안무까지 가미해 흥을 유발할 계획이다. 댄스 본능이 폭발한 유재석과 박진영의 무대가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정형돈과 혁오가 엔딩을 장식한다. 이들은 떼창과 컨트리송을 놓고 고민하다,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경쾌한 리듬에 실은 '멋진 헛간'을 완성했다. 5회를 맞이하며 어느새 '무도가요제'의 주인공이 된 정형돈과 대세로 떠오른 그룹 혁오의 케미스트리는 어느 정도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더 오혁을 닦달하고 괴롭혀서 완성시킨 노래인 만큼 완성도 높은 곡이 탄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이번 가요제에 최대 3만 명의 관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제작진은 안전 문제부터 모든 사람들이 불편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공연장 입장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관람석은 1층 스탠딩석과 2, 3층 좌석으로 구분된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들과 70대 이상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은 안전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2, 3층 좌석에 배치될 계획이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무대 위치를 모든 객석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였기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관람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마침내 '무도가요제'의 뚜껑이 열렸다. 많은 애청자들이 참여할 평창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꼭 성공적으로 치러져 올림픽 장소로 선정됐을 당시보다 많은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평창이 국제적인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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