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용팔이’ 아직 못 봤어? 요물 드라마가 남긴 떡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3 06: 59

수술 장면 하나 없는데 박진감이 넘친다. 주원이 음모가 가득한 한신병원 제한구역 병동에 몸을 담그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악의 소굴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한 의사 주원, 그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여자 김태희, 그리고 김태희를 옥죄이는 오빠 조현재, 이를 지켜보고 있는 조현재의 아내 채정안까지. 아직 3회밖에 하지 않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는 복선을 깔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용팔이’ 3회는 한신그룹 상속자인 한여진(김태희 분)과 엄마가 다른 오빠 한도진(조현재 분)의 섬뜩한 계략이 살짝 펼쳐졌다. 여진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한지붕 두가족은 없다”라고 무시무시한 엄포를 놓는 도진. 그리고 이 드라마는 과거로 돌아가 한없이 선한 오빠 도진의 모습을 담았다. 허나 여진은 도진의 따뜻한 배웅을 뒤로 하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추측하건데 도진이 여진을 죽이려고 덫을 놓았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 또한 여진이 명확한 사고를 하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깨어나면 자살을 시도하게 만드는 배경에 도진이 있음을 추측하게 했다. 여진을 죽음으로 몰고가거나, 상속을 받지 못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뻔히 보였던 것. 아직 도진의 계략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3회는 도진과 여진이 향후 피튀기는 상속 전쟁을 벌일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바로 첫 번째 떡밥이다.

두 번째 떡밥은 도진의 아내인 이채영(채정안 분)의 존재. 도진 앞에서는 일부러 철없는 재벌 사모 행세를 하지만 채영은 도진과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다. 다만 채영이 여진을 돕는 완벽히 선한 인물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 채영의 아버지가 여진의 건강을 걱정하고, 채영이 아버지를 돕기 위해 도진의 계획을 세세히 전하는 것으로 보아 향후 채영과 여진이 협력 관계가 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물론 도진, 여진이 아닌 제 3의 세력일 수도 있다. 도진을 배신하면서 180도 다른 모습을 연기하는 채영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반전이기도 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언제쯤 여진이 깨어나느냐이다. 그리고 깨어나는데 있어서 겉으로만 속물인 의사 김태현(주원 분)이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이미 예고에는 태현이 여진이 투약을 받고 있는 약이 그를 해치고 있음을 알게 된 듯한 태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현이 기본적으로 생명을 중시하는 참된 의사지만 사정상 돈을 밝히고 있는 터라 언제든 여진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이 악의 소굴에서 영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진이 깨어난 후 태현과 도진이 어떻게 위기에 빠진 한신그룹을 구해낼지도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팔이’는 의학 드라마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의사 태현과 고난에 빠진 상속녀 여진의 사랑 이야기다.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기까지 과정에 음모가 잔뜩 도사리고 있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사람 구하는 이야기가 깔려 있다는 점이 ‘용팔이’의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현재 ‘용팔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작인 ‘육룡이 나르샤’가 아직 방송 전이긴 해도 현재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예능프로그램이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대에 모여 있어 월화드라마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용팔이’가 평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만큼 이 드라마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이를 연기하며 나홀로 드라마를 뒷받침하다시피하고 있는 배우 주원의 힘이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와 고객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치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jmpyo@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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