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용팔이’ 주원 나올 때마다 TV가 샤방샤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13 11: 45

흔히 별 볼 일 없던 이가 우연한 계기로 신분 상승하는 것을 두고 ‘신데렐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인 이 신데렐라 스토리는 비단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아침에 일개 레지던트에서 VIP 담당 의사로 승진하게 된 ‘용팔이’ 속 주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원은 SBS 월화드라마 ‘용팔이’에서 응급수술에 관한 한 외과 교수나 과장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신 병원 외과 레지던트 김태현 역을 맡았다. 태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돈이다. 그는 아픈 동생의 치료비 때문에 쌓인 사채를 갚기 위해 VIP 환자의 보호자에게 촌지를 받고, 조직 폭력배들을 상대로 불법 왕진을 다니는 등 속물 같은 면모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의사 동료들까지 무시할 정도로 돈에 관한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에게 천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불법 왕진을 그만두는 대신 VIP 담당 의사로 일하라는 제안 아닌 제안을 받게 된 것. 지난 12일 방송에서 VIP 전담이 된 태현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병원 원장으로부터 직접 촌지를 받게 된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아닌 고객인 VIP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한 것이다. 이것 또한 신데렐라 스토리 속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옷 갈아입히기’다.

이러한 변신은 동료들의 비꼼의 대상이 됐다. 특히 태현의 선배이자 상사인 태용(조복래 분)은 “축하한다. 원하는 대로 귀찮은 수술 메스 놓고 고객님들 팁 받게 돼서”라고 말하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여느 신데렐라 캐릭터와는 다른 태현의 매력은 이때 드러났다.
그는 태용의 말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형도 다음에 12층에 환자, 아니 고객 생기면 놀러와라. 내가 커피는 서빙 해줄게. 형도 이 병원에 남아야지. 신과장님이 뭐라고 하시냐”라고 오히려 맞받아치는 모습으로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매력을 발산했다. 더욱이 미소 짓는 얼굴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주원의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태현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날 그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여진(김태희 분)을 만나는 것으로 정점을 찍었다.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태현과 자신을 깨워주는 이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여진이 만남으로써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어떤 로맨스가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인 것.
남자 신데렐라로서 거침없는 신분 상승 행보를 보이는 한편, 동료들의 비난에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태현. 그리고 이에 녹아들어 물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주원의 삼박자는 극에 재미를 높이며 높은 시청률에 기여하고 있다. 김태희의 숨겨진 비밀까지 밝혀짐으로써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며 앞으로 또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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