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대합창, 이승철이기에 가능한 일 [이승철, 대한민국을 지휘하다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8.14 07: 02

 유희열의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고, 에일리와 김범수가 화음을 맞춘다.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랩을 하고, 조영남과 인순이가 후배들의 노래에 맛깔진 추임새를 넣는다. 40여 명의 가수들이 함께 입을 모아 감동의 하모니를 만들어냈고, 이승철은 그 앞에 지휘봉을 잡고 섰다.
내로라하는 국내 톱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광복 70주년을 노래했다. 타이틀은 ‘우리 만나는 날’. 이들은 오는 광복절에 다시 뭉쳐 7만 명의 시민들과 함께 이 곡을 부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뜻 깊은 그림은 가수 이승철이 그렸다. 올해 초 KBS측의 제안을 받은 그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합창 페스티벌 ‘나는 대한민국’에 동참하기로 하고 관련 일을 진두지휘했다. 

‘나는 대한민국’은 오는 8월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7만 대합창을 비롯해 국민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3개월간의 대장정 프로젝트. 이승철은 대표곡이 될 ‘우리 만나는 날’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초호화 라인업의 가수 40여명을 섭외하는가하면 자신의 강남스튜디오에 가수를 일일이 불러 한 달 이상 밤샘 녹음을 해오는 등 열과 성의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승철, 인순이, 조영남, 유희열, 걸스데이, 다비치, 에일리, 인피니트, 씨스타, 엑소의 찬열, 첸, 백현, EXID의 하니, 바다, 장미여관, B1A4의 산들, 알리, 타이거JK, 윤미래, 틴탑의 니엘, DJ DOC, 백지영, 김범수 등 40여 명의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승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 30년 간 가수로 활동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정상급 가수로 자리매김한 바다. 선배들에게는 인정받고,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위치에 서 있는데다가,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기에 쟁쟁한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간 그가 보여준 행보는 후배 가수들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승철은 정상급 가수이자 영향력 있는 공인. 그는 여기서 비롯되는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았다. 조용히 기부활동을 지속해오더니 팬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희망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통일문제와 독도문제에도 두 팔 걷고 나선 것. 이 같은 의미 있는 선행들이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됐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송에서 이승철은 “억만금을 줘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중요한 것 같다. 무엇을 위해 노래하고 음악을 만드는지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프로젝트가 충분히 동기가 있다”고 대합창 프로젝트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도 있지만 노래방에서 부르지는 않는다.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우리의 모두의 노래, 공감되는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며 “광복과 통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것, 어디에 갖다 붙여도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우리 만나는 날’을 소개했다.
이 곡은 이틀 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7만 명에게 불려진다. ‘나는 대한민국’ 전 출연진과 함께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함께하는 대합창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전망. 이승철이 지휘하는 한국판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탄생이다.
한편, 오는 15일 펼쳐지는 ‘나는 대한민국’의 본 공연의 1부는 저녁 7시 40분부터 8시 55분까지 KBS1TV에서, 2부는 밤 9시 15분부터 10시 30분까지 KBS2TV에서 생방송되며 KBS 1라디오를 통해 1부가, KBS월드와 '나는 대한민국' 홈페이지(http://815.kbs.co.kr)를 통해서 1,2부 모두 생중계 된다. /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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