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MC 김구라가 깨알 같은 지식 자랑으로 웃음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김구라는 계속되는 자신의 이야기로 4게스트 유선-차예련-김성균-김혜성의 발언권을 빼앗는 상황이 되자 9년만에 최초로 ‘자기얘기중단 선언’을 했지만, 1분도 안되 말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남자를 울려’ 편에서 여전히 대본 읽기 장애를 보여줘 윤종신의 구박을 들어야만 했지만, 서서히 입을풀어 가며 웃음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 웃음의 근간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와 깨알 같은 지식 자랑이었다.
유선이 ‘라디오스타’로 태교를 했다는 이야기에 윤종신은 “웃음의 질이 교육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이에 김구라는 “아니지. 나의 지식자랑은 태교에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규현은 “그래도 아니까 다행이네요 지식자랑”이라고 받아 쳐 큰 웃음을 안겼다.
김구라의 깨알 같은 지식 자랑은 멈출 줄 몰랐다. 김구라는 유선에게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에 다녀왔냐”라고 물은 뒤 “사진을 봤는데 배용준이 정말 환하게 웃고 있더라. 그 동안 똑 같은 미소를 보여줬는데”라며 “환하게 웃는 걸 뒤센 스마일(Duchenne Smile)이라 하고 억지로 웃는 걸 팬 아메리칸 스마일(Pan American Smile)이라고 한다. 배용준의 웃음은 뒤센 스마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윤종신은 “김구라의 지식 자랑 타임이 왔다. 자막으로 좀 써달라”고, 규현은 “이걸 모아 모아서 김구라 자랑집을 출간해도 되겠다”고 했다. 이를 듣던 김구라는 “아니야. 자랑 아니야. 아는 사람 많아. 내 주위엔 다 알아”라며 버럭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또한 김구라는 자기 얘기들로 자랑 타임을 이어갔다. 김성균은 “아이들이 곤충을 좋아한다. 나비나 뭐 그런 걸 좋아한다”는 말에 “근데 나비는 잘못 만지면 눈 먼다는 말이 있다. 만지고 눈을 비비면 눈이 먼다는 옛날 얘기가 있다. 실제 눈이 멀었다고 한다”고 말했고, 야유를 보내는 MC들에게 “이게 어른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구라는 김성균을 향해 “아주 좋은 아빠에요”라고 소울이 없이 이야기를 했고, 윤종신은 “영혼을 좀 담아봐. 영혼 없이 던져. 고개 떨궈지는 거 봐”라고 말했다.
극단적이라는 다른 이들의 말에 김구라는 “난 극단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대꾸했고, 이에 윤종신은 “네 말 좀 그만해라. 좀 듣자. 네가 게스트야?”라고 버럭 했다. “얘기를 좀 들어”라는 말에도 “내가 왜. 나 정말, 이상하네”라며 억울해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랑 타임은 이어졌다. 윤종신은 아이가 셋인 김성균을 향해 동병상련을 느꼈고 “자녀가 셋이다 보면 위로 치이고 아래로 치이고 부모도 모르게 둘째를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또 튀어나와 “내가 둘째인데 우리 어머니는 나를 총애했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김구라를 보면 안다. 둘째를 신경 쓰지 않으면 이런 경우가 생긴다.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 말에 김구라는 “한 없이 약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김구라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금은 둘째가 엄두가 안 난다. 그런데 형제가 같이 자라는 걸 보면 부럽긴 하다”라는 유선의 말에 김구라는 “내가 뭐 마지막으로 내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마지막입니다. 외동아들인 동현이와의 유대감을 많이 부러워한다. 한 명도 괜찮다. 그리고 또 자식이 없는 것도 괜찮다. 무자식 상팔자 아닙니까”라며 급 마무리하며 ‘자기 얘기 금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클로징이 5분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발언을 1분도 지키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폭격했다. 김구라는 “하아. 할 얘기 많은데 참을게”라고 말했고, “나는 옛날 이야기로 해준 적이 없다”고 결국 한 마디를 내뱉으며 큰 웃음을 줬다. /jykwon@@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