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첩'이라고 불리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를 보기 위해 대규모 시청자 군단이 평창에 집결한 것. 지난 11일 '무한도전' 제작진이 가요제의 공식 일정을 발표한 순간부터 '무한도전'의 열렬한 팬들은 밤새 줄을 서는 열정을 보였다. 이에 일부 팬들은 평창 노상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우는 모습으로 본 공연 전부터 안전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한도전'은 13일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큰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 그리고 관람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좌석이 보내주신 성원에 비해 예상보다 작아 현 시간부로 마감됩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예상보다 많은 분이 밤새 방문해주셨습니다. 오전 중으로 메인 무대 수용인원(3만 명)이 마감될 예정이고 LED로 생중계되는 '제2공연장 (수용인원 1만 명)'도 정오쯤 마감될 예정입니다"라고 밝힌 것보다 빠른 것으로, 이번 가요제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입증한 셈이다.
특히 '무한도전' 제작진의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차는 막히고, 배는 고프고, 공연은 늦게 끝나고... 예년 무한도전가요제가 그랬듯이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역시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사운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있는 최적의 방법은 시원한 집에서 본방으로 보시는 방법입니다"라는 읍소는 이번에도 역시 '무한도전'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시청자의 발걸음을 막아내지는 못해, 이제 차질 없는 본공연과 관객들의 안전 귀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어도 공연 현장의 열기를 안방극장까지 고스란히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무한도전' 가요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즐기고 싶은 9년 팬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을 터다. 시청자들 또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의 공연 형식 프로그램 후기가 안방의 반응과 사뭇 다른 점, 또 각종 연극과 뮤지컬 등의 공연 실황이 TV를 통해 안방극장에 전달될 때 그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없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에, 2년 마다 돌아오는 '무한도전' 가요제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엄청난 인파와 더불어 약한 비까지 예고된 상황으로 이전의 가요제보다 더 큰 혼잡이 예상된다. 격년으로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다양한 후기에서도 '공연이 끝나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데만 두시간' 등의 생고생 스토리를 심심치않게 확인할 수 있어, 규모가 더욱 커진 올해 가요제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인다.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이날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동계올림픽 스키점프경기장(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열린다.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형돈&밴드 혁오, 정준하&윤상, 하하&자이언티, 광희&지드래곤&태양이 무대에 오른다. 방송은 22일이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