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최초의 좀비물은 시청자의 심장박동수를 높일 수 있을까. KBS 드라마스페셜이 최초로 시도하는 좀비물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의 세 번째 작품 ‘라이브쇼크’(극본 김미정, 김효진, 연출 김동휘)의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김동휘PD, 백성현, 여민주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백성현은 스스로 ‘좀비 덕후’라고 밝히며, ‘라이브쇼크’에 대해 “공중파, KBS드라마스페셜에서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본인의 작품임을 떠나 좀비물 마니아이기 때문에, 기대가 더욱 높다고.
백성현은 ‘라이브 쇼크’에서 회원 수 50만 명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 '알바의 신'의 운영자인 송은범 역으로 등장, 급박하게 벌어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해 동생과 방송국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는 주인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월드워Z’, ‘워킹데드’ 등 다양한 외화 좀비물이 수년 전부터 국내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MBC에서는 지난 2011년 2부작 특집드라마 ‘나는 살아 있다’를 방송한 바 있다. 우연한 사고를 통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좀비 사건에 휘말리고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려냈던 ‘나는 살아있다’는 좀비에 모성애를 접목해 시청자를 찾았다. 이 드라마는 사람의 형태라고해도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 또 그 반대의 경우 등 보다 풍성한 의미를 담아내는 시도를 보였다.
이처럼 ‘나는 살아있다’가 좀비물에 한국식의 감성을 덧입혀 호평을 끌어낸 바 있지만, 이미 양질의 서양 좀비물이 국내에 많은 좀비 마니아를 생산한 상황에서 한국형 좀비물의 탄생 소식은 아직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 서양 호러물 소재인 뱀파이어가 안방극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라이브 쇼크’는 좀비물을 보다 대중적으로 그려냈을지, 혹은 마니아층이 기대하는 기본적인 잔인함과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했을지, 표현 방식에 관심을 끈다.
김동휘 PD는 이 드라마에 대해 “방송국에서 좀비가 나오는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며 주인공 사이에 로맨스가 전혀 없다고 밝혀, 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라이브 쇼크'는 은범이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던 중 '생방송을 중단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관성에서 벗어나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고품격 드라마의 산실, KBS의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 ‘라이브쇼크’는 오는 14일 밤 10시50분부터 80분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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