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암살교실', 카라의 강지영은 없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13 16: 18

카라의 강지영은 이제 없다. 그저 한때 '카라'라는 이름의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배우' 강지영만 존재할 뿐이다.
이는 13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암살교실'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암살교실'은 학생들에게 암살을 가르치는 정체불명의 문어 형태의 '살선생'과 학교에서 낙오자 취급을 받는 3-E반 학생들의 암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강지영은 스쿨액션 콘셉트의 이 영화 '암살교실'에선 금발의 여교사로 고용된 암살자 '이리나 옐라비치' 역을 맡아 기존 소녀 같은 이미지에서 볼 수 없던 섹시하고 코믹한 매력을 선보였다. 캐릭터 이름에서 느껴지듯 국적 불명에 금발인 상태인 이리나는 영어와 일본어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현지인처럼 완벽하지 않은 일본어 연기가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 이유다. 또한 예측불허의 엉뚱한 성격과 행동 탓에, 다소 과장된 연기도 그저 웃어 넘길 수 있다.

원작에서는 섹시를 무기로 내세워 암살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강지영의 '이리나'는 이런 부분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 가슴이 파인 옷으로 볼륨이 드러나고, 이를 몰래 훔쳐보는 '살선생'의 장면이 겨우 살아있는 게 신통하다.
앞서 강지영은 지난 2008년 카라로 데뷔한 강지영은 2014년 탈퇴 후, 일본에서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 일본TV 드라마 '지옥선생 누베'에서 설녀 유키메 캐릭터를, 동방송국의 스페셜 형사 드라마 '히간바나-여자들의 범죄파일'에서 과학수사연구소의 천재 연구원 역할을 각각 소화했다. 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아사히TV 드라마 '민왕'에서는 미스터리한 학생으로 출연, 한국 출신의 배우로는 최초로 일본 드라마 속 일본인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번 '암살교실'의 경우 강지영의 첫 스크린 진출작이라는 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암살교실'은 누적 발행부수 1000만부를 돌파한 마츠이 유세이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독특한 설정과 참신한 캐릭터로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렸던 작품. 최근 폐막한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EFFFF)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한국 개봉 전 이목을 집중케 한 바 있다.
강지영은 카라 탈퇴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에서, 일부 우려와 달리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실망을 안길 상황은 없어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7일에는 영화 '암살교실'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만큼, 1년 만에 국내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으로 드러내 영화를 비롯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입을 열 예정이다.
한편, 강지영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개봉 전 화제가 된 '암살교실'은 현상금 1,000억원의 괴물 선생과 그를 노리는 학생들의 긴장감 넘치는 수업을 담은 액션 코미디다. 오는 27일 개봉. /gato@osen.co.kr
'암살교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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