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최동훈 감독, '암살' 표절 의혹에 사이다 해명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13 22: 31

'표절 의혹'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주저없이 돌직구로 물어본 손석희 앵커도 멋졌다면, "소송을 기다렸다"는 첫 마디로 답변을 시작한 최동훈 감독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와 최동훈 감독이 주고받은 문답은, 의혹에 대하 해명이란 것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정석처럼 보여줬던 인상 깊은 순간이었다.
최동훈 감독은 "계속 언론에서 얘기만 하고 소송을 않더라. 차라리 (소송을 통해) 누군가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책('코리안 메모리즈')의 존재를 알지도 못 했다. 지금도 안 봤다"는 속 시원한 답변을 이어갔다.

표절 의혹 제기 이후, 프로듀서에게 해당 책의 구매를 부탁해 스토리를 전해 들었다는 최 감독. 그가 나열한 이야기는 도무지 영화 '암살'이 왜 표절인지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동 떨어져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조만간 법을 통해 가려지게 될 표절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서도, "이런 일을 겪으면 황당하고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상처가 난 건 여러 사람이 알고 있지만, 상처는 혼자 아물어야 한다"는 최동훈 감독의 말은 그저 '떳떳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안일하게 '표절 논란'을 바라봤던 대중을 멋쩍게 만들었다.
앞서 소설가 최종림은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더불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편,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지난 7월 22일 개봉해 지난 12일까지 누적관객수 949만 3467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천만까지 약 50만여 명을 남겨둔 상태다. / gato@osen.co.kr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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