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가요제 봤느냐 즐겼느냐, 이것이 국민예능이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4 06: 5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가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국민 예능의 힘을 보여줬다. 폭우와 무더위에도 4만여 명의 관객이 함께 한 가운데 성대한 축제가 끝이 났다. 별다른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이번 가요제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수많은 관객은 이 프로그램과 출연 가수들에게 열광하며 국민 예능이 마련한 축제를 즐겼다.
‘무한도전’이 벌인 대형 축제 가요제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4만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 프로그램을 지독히도 사랑하거나, 가수들을 보고자 손꼽아 기다린 팬들은 폭우와 폭염을 뚫었다.
이날 정오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팬들의 사랑과 열정은 막지 못했다. 10~30대 젊은 관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가족 단위나 중장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가요제가 2년 만에 돌아오면서 전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것이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4~5시간 전부터 공연장은 입장을 기다리는, 전국에서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해외 팬들도 있었다. 현장을 지키는 경호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관객들은 전날(12일) 아침부터 밤을 새우며 이날을 기다렸다. 더불어 무대 바로 앞자리를 차지한 팬들은 이틀 전(11일) 새벽부터 자리를 깔고 앉는 애정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가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몇차례에 걸쳐 공연 참석이 아닌 TV 시청을 당부했다. 팬들 역시 안전요원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따르며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다. 질서정연을 지키며 성숙된 관람 문화를 보여줬다. 1등 예능을 좋아하는 1등 시청자다웠다.
‘무한도전’은 하나의 문화 권력으로 성장했다. 10년간 방송되며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지대해졌다. 시청자들을 직접 만나고 즐거움을 안기고자 마련된 가요제, 5회째를 맞은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무한도전’의 큰 인기를 실감하는 또 한 번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요제의 장소인 평창은 이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다시 공익적으로 활용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한도전’의 선택은 셀 수도 없는 구름 인파로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가요제의 본격적인 삽이 뜨기 전부터, 그리고 벽돌을 쌓듯 차근차근 밟아온 준비 과정과 결과물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무거운 발걸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가요제 후에도 상당히 큰 바람이 불어닥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봤느냐, 즐겼느냐. 이것이 국민 예능이다.
 
한편 이날 가요제는 광희와 지드래곤&태양이 만난 ‘황태지’, 박명수와 아이유가 뭉친 ‘이유 갓지 않은 이유’, 자이언티와 하하가 결성한 ‘으뜨거따시’, 윤상과 정준하가 만난 ‘상주나’, 유재석과 박진영의 ‘댄싱 게놈’, 밴드 혁오와 정형돈이 만난 ‘5대 천왕’의 무대가 차례대로 진행됐다. 멤버들과 가수들의 개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중간 중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인터뷰가 진행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요제는 오는 29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jmpyo@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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