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선비’ 이유비가 이준기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이수혁을 없앨 마지막 비책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호귀의 운명을 살게 된 이준기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 원수인 이수혁을 죽인 후 스스로 짐승 같은 삶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던 그에게 운명은 너무도 가혹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귀(이수혁 분) 사냥에 실패한 현조(이순재 분)가 윤(심창민 분)에게 귀를 잡을 마지막 비책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조는 윤의 혼례에서 귀를 사냥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비책이 없는 상태에서 귀를 사냥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은 것임을 알고 있는 성열(이준기 분)은 정현세자비망록을 들고 현조를 찾았다. 성열은 귀를 없앨 비책에 대해 “첫째는 왕제의 의지, 둘째는 수호귀, 마지막으로 모계다. 어떤 피를 이어받은 여인을 찾고 있다. 전하께서 힘을 보태주시면 모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비책이 없으면 귀를 없앨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니 지금 계획 중인 사냥을 미루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현조는 “그대의 말은 잘 알아들었다. 허나 이는 한낱 종이쪼가리일 뿐이다. 정현세자도, 사동세자도 이 종이를 찾아 헤매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고 말하며 비망록을 찢어 불태웠다. 이어 그는 “나는 내 대에 이 싸움을 끝내겠다”며 비책과는 상관없이 귀를 사냥하기로 한 결심을 미루지 않았고, 성열에게 귀 사냥에 참여할 의사를 물었다. 성열은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예감하면서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결국 현조의 귀 사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몸을 피한 현조는 윤에게 “너만은 살아남아서 귀 그 자를 처단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어 귀를 없앨 마지막 방법인 모계에 대해 얘기했다. “비망록에 담긴 단서 속 이름들. 그들의 모계 혈족 중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서진이었다“는 것. 즉, 서정도의 친자식인 양선이었다. 이어 현조는 ”내 생각이 맞다면 귀가 그 아이를 흡혈하는 순간 죽게 될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아이를 손에 넣어 귀에게 바쳐라“라고 지시했다. 성열 역시 귀와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 백인호(한정수 분)로부터 모계의 비책이 서진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
양선의 목숨을 담보로 한 마지막 비책을 전해들은 성열은 충격과 갈등의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바쳐 원수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 서게 된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밤을 걷는 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양선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