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인줄로만 알았더니 슈퍼 히어로였다. 주원은 뛰어난 의술로 환자를 치료할 뿐 아니라, 진심어린 말로 그를 설득해 위험에서 구하는 등의 정의감 넘치는 행동으로 ‘슈퍼 히어로’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는 자신이 살려낸 환자가 사고에 대한 상처로 방사능을 폭발시키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온 몸으로 막아서는 태현(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전까지는 동생의 치료비로 쌓인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오직 돈에만 눈 먼 모습을 보였던 그이기에, 이러한 그의 행보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래. 넌 여기서 죽게 될거야”라는 설득 치고는 냉정한 말로 입을 연 그는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피해자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멍청한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하던 엄마가 죽었고, 아팠던 동생이 더 아프게 됐다는 것. 가식 없이 내뱉는 태현의 진심에 방사능 스위치를 쥐고 있던 피해자 또한 눈물을 흘리며 무너졌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때 벌어졌다.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작동시킨 방어 시스템 때문에 피해자가 갇히게 된 것이다. 자칫 방사능에 피폭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 오직 태현만이 두려움 없이 선뜻 피해자를 위해 나섰다. 그는 갇혀있던 피해자를 구해내고 방사능 스위치를 끈 뒤에야 쓰러지는 모습으로 마치 영화 속 ‘슈퍼 히어로’ 같은 정의감을 뽐냈다.
태현이라는 캐릭터의 정의감은 비단 극 중 전개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연기하는 주원이 특유의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쓰러진 뒤 꿈속에서 죽은 엄마를 만나 아이처럼 눈물을 쏟는 태현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간의 뻔뻔하고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무장했던 겉모습을 지우고 “이게 제일 억울했어. 엄마 음식을 못 먹는 게. 제일 먹고 싶었는데”라며 여리디 여린 속내를 꺼낸 그에게 보는 이들의 마음 또한 동했다.
사실상 ‘용팔이’는 주원이 원톱으로 이끄는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하다. 주원 또한 이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고, 대중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역시 ‘믿고 보는 주원’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용팔이’는 이제 막 4회가 방송된 출발선상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잠들어 있던 여진(김태희 분)이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 빠른 전개가 예상되는 상태. 김태희와의 호흡과 더불어 전개에서 중심축과 같은 역할을 해줄 배우 주원에게 변함없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