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가 KBS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인생 최대의 목표인 독립을 향한 문턱에서 할머니 병원비, 아빠 사고 수습비 등으로 매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진애(유진). 힘겹게 모든 돈으로 엄마의 반찬 가게 보증금을 보탰더니 “누가 너더러 그따위 짓 하래!”라고 화를 내질 않나, “나 진짜 엄마 딸 맞아?”라는 악에 받친 물음에 모진 소리만 돌아오질 않나. 그러니 늘 만나기만 하면 발톱을 세운 채 으르렁대기 바쁜 진애와 산옥. 게다가 늘 “엄마처럼 안 살겠다”던 진애는 결국 엄마와 평행이론을 겪게 되는데. 답도 없는 모녀 갈등, 그러나 그걸 치유해주는 것도 서로를 향한 깊은 애증이라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다. 이에 두 모녀가 쌓인 앙금을 털고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을 통해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온 KBS 주말드라마가 세상에 다시없을 징글징글한 ‘모녀 사이’에 주목, 또 하나의 국민 드라마를 탄생시킬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다수의 작품으로 막강한 연기력을 입증한 유진, 이상우, 오민석, 손여은, 최태준, 조보아와 고두심, 김갑수, 김미숙, 송승환, 김영옥 등 연기를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인 중견 배우들이 등장한다. 누가 봐도 거부할 수 없는 강자들의 조합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최고치다.
판매직 사원에서 본사 정직원이 된 장한 딸과 성공을 위해 가족의 희생쯤은 당연하다 여기는 장남, 만년 취준생 막내까지.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주말극답게 다양하고도 현실감 있는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단 보기 시작하면 “저거야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앙숙 모녀가 다음엔 어떤 일로 싸울지, 철부지 아빠는 언제 철이 들지,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중독성 강한 스토리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만들 것이다.
강자들이 모여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 이란 생각을 가진 딸과 진애,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봐!’라고 외치는 엄마 산옥,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 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영선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내일(15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된다. / jmpyo@osen.co.kr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