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하고 또 감성적인, 그룹 색깔을 잘 살리면서도 신선한 변화를 줬다. 리얼 세션을 사용해 사운드는 풍성해졌고, 멤버들의 감성과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보이그룹 B1A4는 데뷔 음반부터 자작곡을 수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작곡돌'로 분류되고 있다. 리더인 진영은 음반 프로듀서로 차명하고 있고, 첫 번째 정규음반부터 타이틀곡을 써낼 정도의 실력파다. 바로 역시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신우도 자작곡을 수록하며 B1A4의 지난 4년을 탄탄하게 이끌어왔다.
1년여 만에 완전체로 발표한 미니6집 '스윗걸(SWEET GIRL)'은 이런 이들의 성장을 담아냈다. 동명의 타이틀곡인 '스윗걸'에서는 상큼한 소년의 티를 벗고 남자로 성장해가고 있는 모습이며, B1A4가 아닌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느낀 감정을 써낸 수록곡 '10년 후'는 성숙한 감성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B1A4의 이번 '스윗걸'은 타이틀곡뿐만 아닌, 수록곡 전체에 대한 평가가 좋아 의미가 크다. 아이돌의 달콤함과 B1A4 특유의 감성, 공감 등을 모두 아울렀다는 평가다. 그동안에도 멤버들의 자자곡으로 음반을 채우면서 팀 색깔을 굳혀왔던 이들, 수록곡까지 알차게 꽉꽉 담아 완성한 '스윗걸' 속 성장이 더 뿌듯하다.
#01. '스윗걸', 남자로 무르익어가는 소년
타이틀곡 '스윗걸'은 운명적인 상대에게 반한 남성이 마치 꿈을 꾸듯 그 사람을 쫓아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세레나데다. 세련된 리듬과 멤버들의 매력적인 보컬이 특히 부각되는 곡인데, 그동안 B1A4가 불러왔던 곡들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꿈을 꾸듯 몽환적인 분위기로 성숙해진 감성을 표현했고, 가사는 역시 큰 이야기가 있어 기존에 틀에 박힌 다른 아이돌의 곡들과는 다른 맛이 있다.
특히 후렴구의 '나비처럼 날아갈래 구름 같은 너의 품에 안길 수만 있다면', '달콤한 향이 가득해 내가 벌이 되어 날아갈게'로 이어지는 달콤한 가사와 표현이 시적인 인상적이다.
이번 곡 역시 진영의 자작곡으로, 바로가 랩메이킹을 했다. 진영은 '스윗걸'에 대해 "사운드적으로 리얼 세션을 많이 사용해서 확실히 그루브한 느낌이 많이 든다. 이번에 오케스트라랑 같이 했다. 그루브하면서 전체적으로 넓은, 풍성한 느낌이다. 가사는 약간 비유를 했다. 남자는 나비가 되는 거고, 여자한테는 달콤한 향이 가득해서 내가 벌이 되어 날아간다는 것. 꽃에 보면 벌도 오고 나비도 오듯, 그만큼 아름답고 달콤한 여자라는 의미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02. '유 아 어 걸 아임 어 보이', 가장 B1A4스러운
'유 아 어 걸 아임 어 보이(You Are a Girl I Am a Boy)'는 가장 B1A4스러운 음악이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나오는 문장을 따온 이 곡은, '남녀 사이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진영의 생각에서 시작된 곡. 상큼하면서도 소년스러움이 가득한 곡이라 B1A4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강력하게 어필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계절에 편안하게 듣기 좋은 곡이기도 하다.
진영은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친구라고 지냈던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여자로(남자로)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순간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03. 나태해진 나를 위한, '10년 후'
'눈을 떠보니 2025년 3월'로 시작되는 이 곡은 밝고 희망찬 노래일 거라는 팬들의 예상과 달리 꽤 우울하고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곡이다. 멜로디보다 가사에 집중해 듣다보면 왠지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올 정도로, 현재의 내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든다. B1A4 멤버들 역시 "이 곡을 작업하면서 안주하고 있는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태해진 모습에 채찍질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이 강조했듯 이 곡은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어떤 이가 청중이 돼도 현재의 상황을 이입할 수 있는 곡. 소년 같기만 했던 B1A4가 성숙한 감성으로 10년 후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미래에 대해 다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바로는 "완성되고 처음 들으며 울컥했는데,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나태해져 있으면 채찍질하고, 정신 차려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1초마다 과거로 바뀌는데 지워지지도 않고, 돌아갈 수도 없는 순간이다. 이 곡은 꼭 가사에 집중하면서 들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04. '웨이트(Wait)', 래퍼 바로의 보컬 변신
'웨이트'는 도입부를 맡은 바로의 보컬 변신이 인상적인 곡이다. 래퍼인 바로가 보컬로, 그것도 도입부를 맡아 감성적인 세레나데를 부른다. 바로의 담담하고 서툰 듯한 보컬이 곡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며 은근한 '입덕' 곡으로 자리 잡았다. '스윗걸'이 마냥 달콤한 세레나데라면, '웨이트'는 안타까운 심정이 살린 곡이라 비슷한 내용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로 풀어냈다.
진영은 "'웨이트'는 '스윗걸'과 같은 맥락일 수 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인생 최고의 사랑이라고 생각한 사람을 만났지만 절대로 다시 못 볼 인연에 대한 안타까움이 표현됐다. 운명이라면 혹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마음"이라며 "바로의 목소리가 도입부에 잘 어울려서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05. '러브 이즈 매직(Love is Magic)', 신비로운 신우의 마력
'러브 이즈 매직'은 신우의 자작곡으로, '드라이브(Drive)', '서울(Seoul)' 등을 통해 확고한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왔던 신우의 스타일이 담긴 곡이다. 제목 그대로 '사랑은 마법'이라는 뜻의 이 곡은 사랑에 빠지는 시점을 신비로운 분위기로 풀어내 중독성을 높였다. 힙합 느낌이 강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리스닝 포인트다.
특히 바로의 랩이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신우는 "바로의 랩이 중심을 이룬 곡인데 바로가 잘해줬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강조했다"라고 곡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06. '행복하자', 팬들을 위한 히든트랙
온라인 음원에는 다섯 곡만 공개됐지만, 오프라인 음원에는 히든트랙인 '행복하자'까지 담겼다. 이 곡 역시 신우가 작업한 팬송.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팬들을 위한 마음을 가득 담아 완성했다. 이 곡은 특히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곡이다. B1A4가 워낙 팬사랑이 각별하기로 소문난 만큼, 마지막 트랙에도 마음을 가득 채웠다.
신우는 "주위에 영원한 것도 없고, 진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는 상황이 있는데 어찌됐건 너랑 나랑 행복해지자라는 내용이다. 팬들을 위한 노래"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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