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자숙을 마친 후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상 못한 암초를 만났다. 불특정 다수가 혜택을 받은, 특별하지 않은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이유로 그의 복귀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 것. 그야말로 다된 자숙에 특별사면 뿌리기다.
노홍철은 현재 MBC가 새롭게 준비 중인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촬영 차 해외에 체류 중이다. 지난 해 11월 음주운전 혐의로 면허취소 1년 처분을 받은 후 자숙을 하던 그는 상당 기간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 가운데 제작진과 그를 방송에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에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음주운전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행위이긴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연예인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긴 시간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을 부채질하는 이유가 됐다. 좋은 분위기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는 시점에 예상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겼다.
바로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운전면허 취소, 정지, 벌점 등 행정 처분을 받은 자를 포함한 220만 명에 대해 특별 감면 조치를 내린 것. 연예인 노홍철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위한 특별사면에 한국 국민 노홍철이 포함됐다. 특별 사면이긴 한데 ‘연예인 프리미엄’도 ‘연예인 특혜’ 논란도 벌어질 사안이 아니었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전국민(행정 처분을 받은)을 대상으로 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이 존재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노홍철 본인이 바라던 것도, 기대했던 것도 아닌 특별사면인데 말이다. 어떻게 보면 어떤 정부든 선심성으로 남발하는 특별사면 정책에 많은 이들이 수혜를 입었다고 해도, 연예인 노홍철에게는 극복해야 하는 산이 된 셈이다. 면허 취소 1년 처분의 상당 기간을 채운 시점에 바라지 않은 감면을 받은 불운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노홍철의 입을 대변하는 소속사도 상당히 난감한 듯 보인다. 소속사 관계자는 14일 OSEN에 “특별사면 명단을 회사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일단 노홍철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킨 후 복귀하기까지 쉽지 않은 난관이 펼쳐지는 것은 언제나 반복되는 일. 노홍철 역시 이 같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견디고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일부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못한 악재를 마주하게 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소구될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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