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과 조정석이 험난했던 장애물을 넘어, 두 사람만의 사랑을 붙들었다. 이제 남은 건, 악귀가 단단히 씌인 살인마 임주환을 잡는 일만 남았다.
레스토랑 셰프 강선우(조정석 분)을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숫기가 없는 탓에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좀처럼 생기지 않던 나봉선(박보영 분). 결국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의 빙의를 받아들여 선우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하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그 순간 선우가 사랑에 빠진 이가 자신이 아닌 순애라 생각한 '착한' 봉선은 결국 해서는 안 될 고백까지 했다. 귀신이 보이고, 빙의가 된단 사실, 그리고 선우가 사랑한 이는 순애였노라고 말이다. 선우는 당황했고, 봉선은 울면서 그런 그를 떠났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은 이렇게 헤어진 두 사람의 달달한 재회가 그려져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안심케 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선우가 좋아했던 요리블로거 선샤인이 나봉선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다. 말 없이 떠난 봉선의 방을 뒤지던 중 찢겨진 노트에서 양배추죽, 메밀전, 생강차 등 그동안 자신과 추억이 있던 내용을 발견했다. 그리고 블로그와 비교해 나봉선이 선샤인 임을 확신했다. 봉선의 고향집에서 할머니를 만나 어린시절이 봉선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단 것도 알고, 마음은 더 확고해졌다. 봉선과 재회하겠다고.
활약이 없던 순애의 남동생 경모(이학주 분)가 한 건 제대호 했다. 선우를 찾아와 세찬 주먹질을 하고, 봉선이 자신의 식당에 있음을 전달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멋진 도움구였다. 선우는 내달려 봉선을 찾아가 안았다. 마음에 없는 소리들과 함께 "걱정됐다.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말라"는 진심도 전했다. "보고 싶었다"는 봉선의 화답이 이어졌고, 두 사람은 또 다시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남은 건 선우의 여동생 은희(신혜선 분)의 다리를 앗아가고, 순애를 죽이고, 한진구(김성범)을 뻑치기 했고, 봉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악귀에 빙의된 최성재(임주환 분)를 막고, 잡는 일만 남았다.
아직은 불안하다. 이날 방송 말미 등장한 예고편에서는 누군가의 장례식기 그려졌다. 그 대상이 인희일지, 한진구일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구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강순경(류현경 분) 몸에 들어가, 최성재 곁에서 그를 감시하는 신순애의 활약을 기대해 볼 뿐이다.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 강선우가 연인과 동생을 모두 지켜낼지도 시청 포인트가 됐다.
한편,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 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가 펼치는 로맨스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 방송. / gato@osen.co.kr
'오 나의 귀신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