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셰프' 이선균이 요리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넘치는 인간미로 옥순봉을 사로잡았다.
이선균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에서 옥순봉의 요리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사람 이선균으로서의 고민과 함께 소탈한 성격으로 금세 옥순봉 생활에 적응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이선균은 출발 전부터 멤버들의 격한(?) 환영을 걱정했다. 그는 "이서진 형이 너무 싫어하시는 거 아닐지 모르겠다"며 남자 게스트라는 사실을 미안해해 첫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가는 차 안에서도 내내 걱정을 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이선균의 모습은 우리가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에서 봐왔던 카리스마 넘치고 혹은 로맨틱 했던 이선균의 모습이 아니었다. 영락없는 '사람 이선균'.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이서진은 "호탕해 보이고 기분 좋은 친구"라며 이선균을 향해 옅은 미소를 띄웠고 이와 같은 멤버들의 환영에 이선균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옥순봉 라이프에 적응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이선균은 옥순봉에서 행해지는 요리 방법에 적응,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냈다.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요리를 연습한 그였기에 준 셰프, 이선균의 요리는 옥순봉 멤버들을 기쁘게 했다. 그는 점심 하나 만드는데 오래 걸리는 오합지졸 3인방을 보던 중, 답답했던지 홀연히 일어나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보라카이에서 먹어봤다는 볶음밥 맛을 재현, 열악한 요리 환경에서도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내 옥순봉 멤버들의 저녁을 기분좋게 마무리하도록 만들었다.
셰프 이선균의 모습과 함께 사람 이선균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잠들기 전,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결혼, 아이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요새 눈물이 많아졌다. 'K팝스타'를 보고 울었다. 그들의 재능과 그들의 노력을 보고 울었다"라며 의외의 모습을 선보였다.
게다가 "난 아마 막 살았을 것이다. 막 살까봐 로또(아내)를 주신 것 같다"라면서 결혼을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후회 할 때도 있다. 사람이 어떻게 백프로 만족하겠나. 아빠가 되면서 나를 잃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건, 아이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저녁의 대화 뿐 아니라 이서진, 김광규, 옥택연 등과 낯가림 없이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그 어떤 게스트들보다도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꿀이 흐르는 달달한 목소리로 숨이 넘어가라 호탕하게 웃어보이고, 요리 할때는 또 칼질에서 뿜어져나오는 멋짐으로 여심을 홀리고, 진솔한 고백에선 남성들까지 사로잡았으니 이만큼 최적화된 게스트가 있을까. 오는 21일에는 그가 직접 만드는 봉골레 파스타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 벌써부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삼시세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