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바보형이 사실은 만능형이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형이라니. 그동안 우리가 정준하를 오해해도 단단히 오해한 듯 하다.
14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히든킹덤’은 브루나이섬에서 생존하는 병만족의 모습을 담았다. 정글에 처음 합류한 정준하는 초반 정진운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정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정준하는 ‘무도’의 캐릭터 바보형에서 탈피, 만능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멧돼지를 사냥하며 멧돼지 메소드 연기로 지친 병만족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멧돼지 자취를 속속 찾아내며 ‘셜록준하’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김병만과 마임대결을 펼치며 ‘무도’에서 다소 눌렸던 개그 본능을 살려내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정준하가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분야는 요리. 그는 “결혼하고 요리 못하는 아내 때문에 살기 위해 3년간 요리 학원을 다녔다”며 짠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닭볶음탕을 응용해 왕도마뱀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었고, 병만족들은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또한 사구나무 전분으로 만든 수제비 역시 병만족의 감탄을 자아냈다.
정글에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힌 정준하. ‘무도’에서와 달리 사냥이면 사냥, 개그면 개그, 바보형이 맞나 싶게 숨겨왔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그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 앞에서 큰형으로써 솔선수범할 수밖에 없었다”고 초반 열심히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정준하의 출연으로 ‘히든킹덤’ 편은 휠씬 풍요로운 방송이 됐다. / bonbon@osen.co.kr
‘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