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쇼미4', 승승장구 블랙넛…운이냐 실력이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15 06: 56

래퍼 블랙넛이 또 한 계단 올라섰다. 바지를 벗어 속옷을 노출하거나 "우승은 송민호"를 외쳐 주목받던 때와는 그를 둘러싼 공기부터가 달라졌다. 쟁쟁한 실력파 래퍼들의 숲을 뚫고 4강전에 오른 블랙넛, 운일까 실력일까. 이쯤되면, 분위기가 '실력'으로 기우는 듯하다. (현역 군인) 스윙스의 안목은 꽤 정확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는 4강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1차 경연의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 결과 박재범-로꼬 팀은 최종 탈락했고, 산이-버벌진트 팀의 블랙넛과 베이식, 지코-팔로알토 팀의 송민호, 타블로-지누션 팀의 이노베이터가 최후의 4인으로 살아남았다.
'논란의 래퍼' 블랙넛이 결국 또 살아남은 것. 이날 블랙넛은 1차전 프로듀서와 합동 무대에 마이크로닷을 제치고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무대장악력이 엄청나고, 블랙넛은 가사에서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고 고민하던 프로듀서는 결국 "뿜어내는 기운이 비장하다"는 블랙넛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블랙넛은 산이와 버벌진트와 함께 한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자신을 휘감고 있는 각종 부정적 이슈들에 대해 랩가사로 반박하며, 정면 돌파를 꾀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세상에 욕만 했던 나의 어제가 부끄럽긴 해도, 내가 뱉은 말에 난 떳떳해. 난 송민호랑 달라. 오줌 살 때 빼곤 고개 안 숙여 절대'며 앞선 논란에 사과한 송민호를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어쨌든 도를 넘어선 과거 발언들에 대해선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결론이다.
앞서 프로듀서들이 판정을 번복하며 부활시켰던 이도 블랙넛이었다. 블랙넛은 언제나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스포일러로 홍역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던 '죽부인 퍼포먼스'도 누군가 블랙넛을 겨냥했던 것. 이 퍼포먼스는 방송을 통해 등장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꿎은 출처 불명의 스포일러에 알지 않아도 될 내용을 공개돼 블랙넛이 곤경에 처하게 된 사건이었다.
이날 1차 경연 무대에 오르기 전 블랙넛은 말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게 기적이다"고. 그리고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이제 그렇게 원하던 송민호와 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1대1 무대다. 블랙넛은 여기에서 지든 이기든, '쇼미더머니4'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gato@osen.co.kr
'쇼미더머니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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