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이브 쇼크‘ 백성현, 아역 꼬리표 뗀 3단 변신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15 07: 06

이쯤 되면 백성현의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생활력 강한 오빠, 두려움에 떨면서도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기자를 돕는 듬직한 남자, 그리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정의감 넘치는 좀비까지. 백성현은 아역 시절부터 쌓아 온 오랜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70분 동안 이 다양한 역할들을 완벽 소화해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라이브 쇼크‘(연출 김동휘, 극본 김미정 김효진)에서는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은범(백성현 분)이 생방송을 중단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사건에 휘말리면서 좀비 소굴로 변한 방송국에서 고군분투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범은 인터넷 카페 ‘알바의 신’ 운영자로, 각종 극한 알바의 달인답게 고층 빌딩의 유리창 닦기로 악착같이 돈을 벌며 동생 은별(김지영 분)과 살아가는 오빠의 모습을 소화했다. 이날 역시 출연료라도 벌어보려는 생각으로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고, 은별을 부조정실에 맡긴 채 방송에 참여했다. 넉살 좋은 은범의 말솜씨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방송이 시작된 것도 잠시, 토론 도중 생방송을 중단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방송국 내 사람들은 제약회사 제너랩의 유전자 치료제 임상 시험에 참가했다 부작용으로 좀비가 된 협박범 성우(장세현 분)로 인해 좀비로 변해갔다. 사색이 된 은범은 은별을 찾아 나섰고, 그와 마주친 사회부 신입 기자 수현(여민주 분)은 지금 당장 방송국을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범은 동생을 찾고 나중에 가겠다 말하며 극한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하나 뿐인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 결국 두 사람은 숨어있던 은별을 무사히 구해냈다.

한편 좀비에 쫓기게 된 은범과 은별, 그리고 수현은 성우의 사연을 알게 됐다. 제너랩은 부작용 증상을 억제시키려는 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알려지면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기 때문에 잘못된 유전자 치료제로 임상 시험 참가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사실을 은폐하려 했고, 이에 성우는 생방송 도중 인질극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된 것. 결국 제너랩 측 사람들에게 총을 맞아 죽게 된 성우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수현에게 건넸고, 은범은 이를 돕겠다 말했다. 수현이 이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좀비들의 표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은범은 일부러 좀비들 앞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시선을 모았고, 수현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목숨을 바쳐 돕다 결국 좀비에게 목을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좀비가 된 은범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며 수현에게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라고 지시했다. 은범은 카메라를 향해 “이것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습이다“라고 외치며 성우가 말하고자 했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도록 했다. 결국 제너랩의 은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 퍼진 동영상은 진실을 알리게 됐다.
백성현은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이 넘은 베테랑 연기자다. 많은 아역 배우 출신들이 힘겨운 성장통을 겪었지만 그는 수많은 작품으로 이겨내 왔다. 자신에게 덧입혀진 아역 이미지를 검증된 연기력으로 스스로 벗어내며 느리지만 곧은 행보로 내면까지 꽉 찬 내실 있는 연기자가 된 백성현. 앞으로의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바다.
‘드라마 스페셜-라이브 쇼크’는 여름특선의 세 번째 작품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 프로그램에서 생방송을 중단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사건이 벌어지는 방송국 속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드라마로 백성현, 김지영, 여민주 등이 출연했다. / nim0821@osen.co.kr
‘라이브 쇼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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