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끝나면 늘 각종 논란들이 쏟아져 시끌하지만, 그 이슈와 화제성 만은 여타 방송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른바 '욕하면서 보는 챙겨보는 방송', 금요일 밤을 뜨겁게 수놓고 있는 Mnet '쇼미더머니4'의 이야기다.
지난 6월 26일 첫방송 이후 지난 8월 14일까지 8주간 이어진 '쇼미더머니4'는 이제 2차 경연과 결승까지, 총 2주의 방송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 더욱이 28일 예정된 결승전은 생방송 진행되는 만큼, 녹화가 끝난 분량은 이제 단 1주 뿐이다. 단순 시청률로 따져봤을 때는, 3.48%(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기록했던 3회(7월10일)가 자체최고시청률이었고, 이후 줄곧 2%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방송을 전후한 관심도는 시청률 10%안팎의 tvN '삼시세끼 정선편'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후끈거렸다. 물론 부정적인 이슈나 논란을 포함한 결과다. 덕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최고 수준의 징계인 과징금 징계까지 부여 받기도 했다. 참가자 송민호의 랩 가사 중 산부인과를 비하한 내용 등이 문제가 됐다. 방송심의소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와 제 30조(양성평등), 제 51조(방송언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징계조치를 내렸다.
비단 이뿐만은 아니다. 늘 등장하는 '삐' 묵음처리와 손가락욕 모자이크 등은 이제 없으면 심심할 정도.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디스랩이나, 각종 돌발상황은 '쇼미더머니'이기에 가능한 모습들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이슈와 화제성을 붙잡게 되면, 광고주도 그걸 알고 시청률과 무관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주목하게 된다. 시청률에만 연연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종편과 케이블의 이슈성 프로그램들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됐던 '쇼미더머니4' 8회 역시 이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4강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1차 경연의 두번째 이야기가 그려졌고, 그 결과 박재범-로꼬 팀은 4강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최종 탈락했다. 또한 산이-버벌진트 팀의 블랙넛과 베이식, 지코-팔로알토 팀의 송민호, 타블로-지누션 팀의 이노베이터가 최후의 4인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잡음과 논란은 재차 생성됐다. 1차 경연에서의 베이식과 이노베이터의 경연 결과가 첫 번째 잡음. 베이식은 1절 가사를 상당 부분 까먹는 실수를 했음에도, 무대로 극찬을 받았던 이노베이터를 투표결과로 이겼다. 결과 발표직후 결과에 대한 볼멘소리가 없지 않았다. 베이식은 부끄러워했고, 이노베이터는 눈물로 팀에 미안함을 전해야했다.
이어 '논란의 래퍼' 블랙넛이 또 다시 이목을 집중케 했다. 팀내 마이크로닷을 제치고 산이&버벌진트 프로듀서와 함께 오른 1차 경연 두 번째 무대 'M.I.L.E'의 무대 말미 "이건 4절"이라는 말과 함께 그간 자신을 휘감은 각종 논란에 랩으로 돌직구 화답했기 때문.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인성이 어쩌고 저째? 내가 하차하길 원해? 다 갖다 붙여 내 이름 앞에. 내가 사과하고 하차하길 원해? 난 더 크게 외칠거야. 쇼미더머니", "세상에 욕만 했던 나의 어제가 부끄럽긴 해도, 내가 뱉은 말에 난 떳떳해. 난 송민호랑 달라. 오줌 살 때 빼곤 고개 안 숙여 절대. 전부 다 챙기고 갈거야. 우리 집에"라는 랩가사로 앞서 논란에 대해 사과했던 송민호를 재차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이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프로듀서 무대에서 제외됐던 마이크로닷과 슈퍼비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마이크로닷이 그저 쿨하게 블랙넛을 응원한 것과 달리 슈퍼비는 마지막까지 선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보다 앞서 팀전에서 활약했던 슈퍼비가 아닌 이노베이터가 개인전에 호명된 것, 이후 프로듀서 합동무대에도 인크레더블이 무대에 뽑힌 부분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한 마디로 예외없이 이슈와 논란이 쏟아졌던 한 회였다. 물론 방송 말미 4강전에서 블랙넛과 송민호가 맞붙었다는 사실이 예고돼, 대중의 관심은 또 다시 이들의 대결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언제나처럼 욕하면서도 또 보게 되는 마성의 방송 '쇼미더머니4'는 이제 그렇게 종영까지 딱 2주 만을 남겨놓게 됐다. / gato@osen.co.kr
'쇼미더머니4' 캡처, Mnet 제공